내 코인이 10배로 오르면....(1)

-지금이라도 한번들어가 보라고?~~-

by 이안

바야흐로 작금은 코인 전성시대다.

2011년에 최민식 하정우가 주연으로 나온 [나쁜 놈들 전성시대 (범죄와의 전쟁)]라는 영화가 나온 이래로,

'전성시대'라는 단어가 이렇게 찰지게 들어맞는 상황도 없었던 듯하다.

작금의 코인 전성시대에서는 어른부터 심지어 중고등학교 청소년들도 모이면 코인 얘기를 한단다.

어른들은 어른대로, ‘대학 친구 누군가가 1억을 코인에 투자했는데 무려 100백 가 올라서 신흥갑부가 됐다’는 혹하는 말에 끌려서, 청소년들은 그들대로 '코인이란 게 마치 게임머니 같기도 하고, SF 영화에나 나옴직한 가상화폐라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또 미래에 그들이 주역이 되었을 세상에서는 블록체인이 대세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호기심에서.


코인 앞에는 성별도, 나이도, '진보냐 보수냐?' 하는 정치적 신념도, 국경도 상관없다.

남자는 남자대로 크게 한몫 잡지 않고서는, ‘하~ 수상한 이 시절’에 전셋집이라도 하나 장만하는 건 도저히 불가능하니까. 여자는 여자대로,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들은 다들, ‘코인쯤이야~’ 하며 코인 투자를 뚝딱 쉽게 해치워 버려서, ‘스타벅스 커피값' 쯤은 충분히 벌고 있다고들 하니까.


보수는 보수대로 전통적인 금이나 은행에 쌓아둔 현금 만으로는 허기진 탐욕을 다 채울 수 없어서. 진보는 진보대로 가상화폐가 열어줄 새로운 금융시스템에 배팅을 하고 싶어서. 선진국 후진국 국가 간 차별도 없다. 나스닥 폭등의 대열에 참가해서 두둑이 현금을 챙긴 부자나라의 갑부들은 로켓처럼 치솟아 올라가는 코인에서 더 큰 수익을 얻어 더 큰 부자가 되기 위한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은 그들대로 지긋지긋하고 때론 사람을 잔인하기까지 만들어버리는 저주 같은 가난에서 탈출하고 싶어서. 다들 코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비트코인의 최초 개발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 투성이인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1975년생의 일본인'도, 비트코인이 시발점이 되었던 '가상화폐라는 신세계'가 전 세계 투자자들의 간담을 이토록 서늘하게 했다가, 무한대의 희망을 안겨줬다, 다시 날개 잃은 이카루스처럼 추락하는 롤러코스터를 반복하게 할지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필자는 MBC 라디에서 [손에 잡히는 경제]라는 프로그램의 연출을 하고 있던 2015년 무렵에, 한국 경제 매체 중에서는 비교적 일찍 이름도 생소한 '비트코인'이라는 신문물에 대해서 자세히 다뤘었는데,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200달러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만 해도 MBC 라디오에서 비트코인이라는 단어가 송출될 때 대부분의 청취자들은 어리둥절했고, 무슨 공상과학 같은 황당무계한 얘기를 실생활 경제 프로그램에서 하느냐? 볼멘소리도 했다.

필자와 손경제의 진행자 이진우 기자, 그리고 담당 작가도, ‘도대체 이 물건은 어디에 쓰는 것인고?’하며 신기해했고, 아마도 비트코인이라는 게 조만간 역사에서 사라질 거라고 믿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후 6여 년이 흐른 지금, 비트코인 1개는 무려 7천만 원(!)을 훌쩍 뛰어넘어서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금융상품 중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2016년 당시의 필자를, '돈이나 부귀 같은 것과는 담쌓고 살아야 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이 없는 멍청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세계 경제의 건전성과 지속가능성을 지탱해주는, '현재의 달러 본위 시스템이 절대로 대체될 수 없다'라며 고집을 꺽지 않는, 고전 경제 시스템에 관한 신봉자라고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래서 필자는 지금까지도 코인이 한 개도 없냐고?

혹시 작년에 뛰어들었다가 백배의 수익을 냈다는 대학 친구가 바로 필자 아니냐고?

독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할 이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시계를 올 3월 초로 돌려보자.


주식도사 친구 : 피터팬아~클레이튼이라는 코인을 사봐!!
[다음카카오]가 미는 코인이라서, 일단 사두면 100배는 보장한대~
피터팬 :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럼 클레이튼 코인 하나의 시가총액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애플]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건데, 그게 말이 되냐??~~~
주식도사 친구 : 오호통재라! 어리석은 자여~~ 내 말만 믿고, 적은 돈이라도 한번 투자해 보거라 ~


하지만 필자는 친구의 코인 투자 권유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고, 올해 3말 초까지만 해도 '그따위 코인 같은 건 다 엉터리라서 조만간 무너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친구가 말한 직후, 클레이 코인은 4배 가까이 상승하더니, 다음카카오의 시가 총액 50조를 뛰어넘고 말았다.

<다음카카오가 만든 klaytn 코인은 로켓처럼 달나라까지 올라가더니 드디어 모회사 카카오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어 버렸다.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도대체 이런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이런 현상에 대한 해석이란 게 가능하기나 한 걸까?

필자도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코인 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나?


---[내 코인이 10배 오른다면....]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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