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4년 정도 아이들을 못 보다가
올해부터 한 달에 한번 정도 아이들을 만난다.
둘째 아이는 올해 수능을 봤다.
이혼 전, 2016년 겨울에는 나와 함께 박근혜 탄핵집회에도 자주 갔었다.
그런데 어제 만나 얘기를 해보니, 윤석열 탄핵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집회 같은 데는 안 가고 또 좌파는 싫다고 한다.
얘기를 들어본즉,
둘째 아이 주위의 남자 또래들도 비슷한 생각일 텐데
자신들이 중학생 때(문재인집권) 세상은 온통
젠더 갈등이었고 그때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그게 뭔지는 묻지 않았다. 짐작컨대, 자신들이
가장 예민한 사춘기 시절 한국의 젠더 갈등 양상이
남자들에게 피해의식을 주거나 자존감을 잃게 했던 걸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이 싫고 좌파도 싫고 민주당이 주도하는
탄핵도 관심이 없다 한다.
지난 탄핵집회에 2 대남이 많이 줄었다는 사실은 모두 익히 알고 있다.
원인에 대해서는 모두 분분하다.
그런데 아마도 한국의 젠더갈등이 큰 이유 중 하나일 거라는 데는
대체로 공감하는 듯하다.
한국 미래의 주역이 될 20대 아이들의 이런 판단은
세월이 지나면 자연스레 수정이 될까?
아니면 누군가 나서서 뭔가를 해야 할까?
ps. 그래도 희망적인 건,
둘째 아이에게도 응원봉 집회문화는
권위에 대한 새로운 형식의 도전이었다는 점에서 놀랍고 반가웠다고 한다.
그리고 도대체 세상이 왜 이모양인지,
대학에 가면 제대로 철학 공부를 해서 나름의 생각을 잘 정립하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