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철학과 유산에 대한 단호한 평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꾼 개혁적 정치인이자, 권위주의에 맞서 국민 주권과 평등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이다. 상고 출신의 인권 변호사였던 그는
기득권에 도전했고, 임기 내내 원칙과 소신, 그리고 시대의 벽과 싸웠다.
그를 두고 인류 역사 속 철학자들이 평가한다면 무엇이라 말할까?
다음은 10인의 철학자가 각자의 입장에서 전하는 확고한 찬사와 비판이다.
“벼슬로 높아진 것이 아니라, 백성을 향한 뜻으로 높아졌도다. 노무현은 청렴했고, 인(仁)과 의(義)를 좇았으며, 스스로의 명예보다 백성의 뜻을 앞세운 이는 곧 군자라. 세상은 그를 늦게 알아보았으나, 군자는 시대보다 앞서 사는 법이다.”
공자는 노무현을 정치적 도덕성과 실천력 모두를 갖춘 군자형 지도자로 높이 평가했을 것이다.
“노무현은 큰 물결처럼 밀어붙였으나, 세상은 모래성 같아 받아들이지 못했도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도(道)의 이치를 몰랐던 것은 아니겠지만, 그는 싸워야 할 때마다 직선으로 나아갔으니, 덕보다 투쟁이 앞설 때 상처가 따르는 법이다.”
노자는 노무현의 개혁 의지를 인정하면서도, 유연하지 못했던 리더십의 한계를 아쉬워했을 것이다.
“나는 아테네의 법정에서 정의를 논했고, 그는 서울의 광장에서 정의를 외쳤다. 둘 다 권력보다 진리를 택했고, 악법에 무릎 꿇지 않았으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도망치지 않았다. 나는 그를 나의 후계라 부른다.”
소크라테스는 노무현의 양심과 자기희생을 철학자로서의 미덕으로 강하게 찬사 했을 것이다.
“그는 이상을 품고 권력의 바다에 나섰지만, 철인정치가 되기엔 제도의 벽과 대중의 갈등이
너무 컸도다. 진실한 영혼이 정치에 나서면 그를 반기는 이보다 배척하는 이가 더 많으니,
나는 그의 순수함에 경외를 보내면서도 정치라는 구조의 냉혹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플라톤은 노무현을 이상주의자로 평가하며 안타까움을 담은 비판적 애정을 보냈을 것이다.
“국민참여, 탈권위, 분권과 지방자치... 그 모두는 폴리스의 좋은 삶을 위한 설계였으나, 조화와 중용보다는 충돌의 에너지가 강했도다. 정치란 수학이 아니라 음악과 같기에, 그는 다소 조율되지 못한 열정의 지휘자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노무현의 제도적 이상을 인정하면서도, 정무적 조율력과 정치기술의 부족을 지적했을 것이다.
“세상은 허위와 위선으로 가득하지만, 그는 고통을 회피하지 않았고, 대중의 욕망보다 자신의 내면과 싸우려 하였도다. 정치판에서 보기 드문 진실함을 가졌기에 그는 고독했고, 그 고독은 진실을 위한 고결함이었다.”
쇼펜하우어는 노무현의 진정성과 내적 고통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극찬했을 것이다.
“그는 성냄 없이 고요하게 미움을 품었고, 악의에 침묵으로 답하였으며, 남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그 삶은 마치 보살행과 같았으나, 중생의 어리석음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도다.”
부처는 노무현의 자기 절제와 겸손한 삶을 자비의 정치로 높이 평가했을 것이다.
“그는 체제를 전복하려 했고, 언어로 세계를 흔들었으며, 스스로를 불태워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자 하였도다. 그러나 초인은 홀로 설 때 완성되는 법. 그는 초인의 조건을 지녔으나 끝내 대중의 인정을 원했던 점에서 나와는 달랐다.”
니체는 노무현의 창조적 정치 실험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대중주의에 대한 갈등을 지적했을 것이다.
“정보공개, 지방분권, 행정개혁... 이는 백성의 삶에 실질을 주는 정치였으며,
권위를 허문 리더십은 곧 실학의 통치다. 그는 현장에 있었고, 정책은 말이 아니라 실행이었다.
나는 그를 오늘날의 목민관이라 부른다.”
정약용은 노무현의 행정 개혁과 서민 중심 행보를 실학의 현대적 구현으로 높이 평가했을 것이다.
“말은 공허하다는 이들이 있지만, 나는 말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믿는다.
그는 조선의 사대부처럼, 아니, 사대부를 비웃으며 민중의 언어로 정치를 했다.
그의 유산은 청와대가 아니라, 여전히 광장에서 숨 쉬는 말이다.”
박지원은 노무현의 소통과 언어 정치, 그리고 반기득권 정서를 북학적 개혁가로서 높이 평가했을 것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철학자들의 언어로 다시 살아나는 인물이다. 누군가는 경외를, 누군가는 아쉬움을, 누군가는 동시에 두 감정을 함께 품는다. 그가 남긴 말과 정신은 이제 질문으로 되돌아온다:
"우리는 그가 남긴 길 위에서 어디까지 걸어왔는가? 그리고, 그 길을 이어갈 자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