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약한 자가 결국 강한 자를 무너뜨린다”
[장면 설정]
용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환상 속 세계.
얼음과 불의 전장, 칠왕국의 정복과 몰락이 그려진 뒤편.
노자와 손자가 나무 아래 마주 앉아, 웨스테로스의 정치와 전쟁에 대해 이야기한다.
손자:
웨스테로스라는 땅, 실로 전쟁이 끝나지 않는 세계로 구려.
권좌 하나를 두고 가문이 가문을 물고, 백성은 잿더미 속에서 죽어나갔소.
노자:
그대 말이 옳소.
인위(人爲)의 탐욕이 가득한 땅이오.
왕좌는 앉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욕망이 도사리는 칼날이더이다.
나는 다스리는 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을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소.
하지만 이 세계는 모든 이가 다 하려고만 하오.
손자:
철왕좌는 검으로 만들었소.
즉, 그 자체가 전쟁의 산물이고, 불안정함의 상징이오.
군림하려는 자는 늘 불안에 시달리고,
무너지지 않으려 애쓸수록 더 깊이 빠지지요.
노자:
그래서 나는 "높은 자리에 있으려거든 낮게 있어야 한다"라고 했소.
드래곤을 탄 여왕도, 북쪽의 왕도, 모두 힘을 말하지만,
그 말에는 바람도, 물도, 흙도 없소.
손자:
전쟁은 단순한 무력 충돌이 아니라,
정보, 심리, 식량, 지형, 시간... 모든 것이 포함된 기술이오.
그런 점에서 티윈 라니스터는 탁월한 전략가였소.
적을 무너뜨리되, 칼을 쓰지 않고도 두려움을 심었으니.
노자:
허나 그는 무위의 길을 몰랐소.
지나치게 조이는 줄은 끊기고,
가득 찬 그릇은 곧 엎어지오.
티윈도, 라니스터 가문도 스스로의 무게에 짓눌렸소.
손자:
그러나 바리스나 리틀핑거 같은 자들은 더 위험했소.
그들은 칼이 아닌 속삭임으로 나라를 무너뜨렸소.
병법에서는 이를 **“형이 없는 공격”**이라 하오.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이 가장 무섭지요.
노자:
맞소.
진정한 지배는 존재하지 않는 듯 존재하는 것이어야 하오.
진정한 왕은 “왕이라는 말조차 듣기 어려운 이”라 하였소.
그런 점에서 브랜 스타크가 왕이 된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철학적으로는 가장 타당한 귀결이었소.
손자:
드래곤은 압도적인 무력이오.
그러나 결국 그 힘이 여왕을 오만하게 만들었소.
병법에서는 “승리를 자만하면 반드시 패한다”라고 하였소.
대너리스는 승자의 망령에 사로잡혔던 것이오.
노자:
강한 불은 오래가지 않소.
가장 단단한 얼음도 결국 태양 앞에 녹지요.
“유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내 말처럼,
드래곤도, 성도, 거대한 군대도
한 마리 늑대와 작은 소년에게 무너졌소.
손자:
결국 마지막에 남은 자는 전쟁을 가장 원치 않았던 자들이었소.
존 스노우는 자신의 이름조차 버리고 북쪽으로 떠났고,
브랜은 자신이 왕이 될 줄도 몰랐소.
노자:
그들이 바로 무위의 사람들이오.
스스로 가지려 하지 않았기에
백성이 그들을 믿었고,
세상이 그들을 떠받쳤소.
손자:
웨스테로스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였소.
하지만 그 마지막 장면은 칼이 아닌 침묵,
승리의 함성 대신 소수의 합의로 끝났소.
노자:
가장 훌륭한 변화는 소리 없이 오지요.
나는 "도는 말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이룬다"라고 했소.
칼과 드래곤이 떠난 자리에
이제야 도(道)가 흐르기 시작한 것이오.
손자:
전쟁은 사람을 잃게 하고,
정치는 사람을 의심하게 하지만,
결국 나라를 지탱하는 것은
싸움이 아닌 신뢰요,
정복이 아닌 절제이오.
노자:
웨스테로스의 철왕좌가 사라졌으니,
이제야 그들은 비로소 다스림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을 것이오.
철왕좌는 녹아내렸고,
전쟁은 끝났지만 상처는 남았다.
그러나 노자와 손자는 말했다.
“가장 조용한 자가 세상을 바꾼다.”
왕좌는 이제 없지만,
그 자리를 비워둠으로써
진정한 다스림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