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열대와 제주도] 2.
조용한 풍경 속의 질문들

— 말하지 않고도 머무를 수 있는 장소

by 이안

"나는 점점 말이 없어졌다. 침묵이야말로 하나의 언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 『슬픈 열대』 제2장, p.31


제주에 있을 때, 나는 말수가 적어졌다. 말이 줄었다기보다는, 말이 멎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은 욕망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말이라는 것이 상황을 더 엉성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혼자 걷고, 혼자 요리하고, 혼자 잠드는 동안, 말보다 더 많은 것이 생겨났고, 그걸 누구에게도 옮기고 싶지 않았다.


"바람은 늘 어디선가 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사라졌다. 그 무심함이 슬펐다."
— 『슬픈 열대』 제4장,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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