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하지 않고도 머무를 수 있는 장소
— 『슬픈 열대』 제2장, p.31
제주에 있을 때, 나는 말수가 적어졌다. 말이 줄었다기보다는, 말이 멎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은 욕망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말이라는 것이 상황을 더 엉성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혼자 걷고, 혼자 요리하고, 혼자 잠드는 동안, 말보다 더 많은 것이 생겨났고, 그걸 누구에게도 옮기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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