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열대와 제주도] 3
-아무도 부르지 않는 이름들

목소리가 사라진 자리

by 이안

— 제주는 나를 부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오래 머물렀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비로소 인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슬픈 열대』 제3장, p.51


레비스트로스는 이 문장을, 스스로를 끊임없이 입증해야 하는 세계에서 벗어났을 때 얻은 자유로 썼다. 정체성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장소, 이름이 불리지 않는 마을, 해명 대신 숨결로 존재하는 삶. 그가 만난 부족들의 고요한 일상은 설명 없는 존재의 상태였고, 그는 거기서 '인간다움'이라는 것을 다시 정의했다.


제주는 나에게 그런 곳이었다. 아무도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았고, 내가 누구였는지는 물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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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울 MBC 라디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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