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명칭, 그리고 고정된 자아의 환상에 대하여
이름을 말하는 순간, 나를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생긴다.
“나는 ○○○입니다”라고 말하면,
그 사람의 존재가 하나의 형태를 갖춘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는 묻는다.
그 이름은 나의 본질인가?
혹은, 이름은 자아를 잠그는 언어적 감옥인가?
자아는 언어로 불릴 수 있는가?
혹은, 언어가 자아를 만들어버린 것은 아닐까?
《쌍윳따 니까야》에서 붓다는 12 연기의 구조 안에서
“명색(名色)”, 즉 ‘이름과 형상’을 결정적인 단계로 설명한다.
“무명으로부터 행이, 행으로부터 식이,
식으로부터 명색이 생긴다.”
‘명(名)’은 이름, 개념, 구별을 의미하고
‘색(色)’은 감각적 대상을 뜻한다.
즉, 의식(識)이 일어나면서 우리는 사물과 자아를 구별 짓는다.
그리고 그 구별에는 언제나 이름 붙이기가 작동한다.
“이것은 나다.”
그 말이 만들어지는 순간,
나는 그 말속에 갇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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