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야경』과 언어
우리는 진리를 말로 설명하려 합니다.
그러나 말은 언제나 진리를 담기에는 모자랍니다.
가장 깊은 사랑은 침묵 속에 흐르고,
가장 깊은 진리는 언어를 초월합니다.
원효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깨달음이란 말에 머무르지 않고,
말을 넘어서는 곳에 있다.”
당시 불교는 다양한 언어 해석과 교리 분류의 흐름 속에 있었습니다.
경전의 문자 해석을 중시하는 이들과,
직관적 깨달음을 강조하는 이들 사이에 긴장감이 있었지요.
『반야경』은 그중에서도 말합니다:
「無智亦無得 以無所得故 菩提薩埵 依般若波羅蜜多故 心無罣礙」
(무지역무득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고 심무괘애)
“지혜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얻음이 없기에 보살은 마음에 걸림이 없다.”
이것은 지혜마저도 집착하면 장애가 된다는 뜻이며,
말과 개념, 분별을 내려놓는 깨달음의 길을 제시합니다.
원효는 『반야반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을 깊이 해석하며,
“무지(無智), 무득(無得)”이라는 표현이 단순한 부정이 아닌,
모든 개념과 언어의 해체를 통해 드러나는 공(空)의 체험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사유는 반야의 핵심,
즉 지혜조차도 공해야 한다는 통찰과 맞닿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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