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감시 아래, 말할 수 있는 자유는 가능한가
오세아니아에는 진실이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당(黨)의 진리만이 존재했다. 윈스턴은 진실을 조작하는 직업을 가졌고, 그 자신도 진실을 조작당하고 있었다. 텔레스크린은 켜져 있고, 모든 말은 기록되고, 모든 표정은 분석된다. 사랑은 반역이었고, 기억은 범죄였다. 그는 몰래 일기를 썼고, 사랑을 했으며, 끝내 ‘2 + 2 = 5’를 믿게 되었다.
『1984』는 디스토피아 소설이 아니다.
말할 수 있는 자율성과, 침묵할 수 있는 권리조차 빼앗긴 존재가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묻는 예언이다.
하버마스는 “담론이 가능한 공간”을 민주주의의 조건으로 본다. 그는 소통이란 말하는 자와 듣는 자가 서로를 배제하지 않을 때 비로소 성립된다고 말했다.『1984』는 그 조건이 철저히 해체된 세계다.‘빅 브라더’는 듣고 있지만, 응답하지 않는다. 윈스턴은 질문하지만, 오직 고문으로 응답받는다.
하버마스는 이 소설을 통해 의사소통 행위 자체가 통제되는 시대를 본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검열하고, 언어가 축소되며,‘뉴스픽’이라는 신조어로 감정과 사유가 봉쇄될 때, 공론장은 소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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