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도의 영혼
체육관은 숨조차 무겁게 만들 정도로 뜨거웠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함성, 신발 밑창이 바닥을 긁는 소리, 심판의 호각이 한순간 공기를 찢었다. 그때 송태섭이 공을 움켜쥐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작은 몸이었지만 그 자세는 낮고 단단했으며, 드리블이 바닥을 때리는 순간 마치 천둥 같은 울림이 코트 위를 흔들었다. “쾅, 쾅!” 소리마다 관중이 들썩였다.
나는 깜짝 놀라서 강백호를 흘낏 보았다. 붉은 머리를 흔들며 그는 소리쳤다. “태섭아! 그냥 뚫어버려!” 아야코는 두 손을 모으고 숨을 죽였다. 안즈이 감독의 눈빛은 조용히 빛나며, 그 작은 가드가 열어낼 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생각했다.
“저건 단순한 달림이 아니야.
영혼이 몸을 앞질러 나가고 있어.”
송태섭은 늘 ‘작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그 작음을 패배가 아니라 무기로 만들었다. 무릎을 깊이 굽히고 바닥을 스칠 듯 달릴 때, 거대한 상대들의 다리 사이가 오히려 넓은 길처럼 보였다. 상대 수비수가 손을 뻗어 막으려는 순간, 송태섭은 이미 방향을 바꾸어 있었다. 땀이 허공에 튀고, 구두 밑창이 미끄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관중들은 일제히 숨을 삼켰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크기가 약점이 아니라, 속도의 발판이구나.” 그의 심장은 누구보다 크게 뛰었고, 그 박동이 코트 전체를 울리는 듯했다. 작은 몸으로도, 그는 더 큰 세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나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제제: “태섭 형, 왜 이렇게 빨라요? 저라면 벌써 발목 세 번은 접질렸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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