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꽃의 주방장
바닷바람이 거칠게 배를 흔들어도, 배의 한쪽에서는 늘 따뜻한 냄새가 흘러나왔다. 커다란 냄비에서 피어오르는 김, 갓 구운 빵의 고소한 향, 불 위에서 튀어 오르는 불꽃과 기름 냄새가 뒤섞여 바다의 차가움을 잠시 잊게 했다. 그 한가운데, 금발 머리의 남자가 담배를 입에 문 채 조리도구를 휘두르고 있었다. 상디.
그의 발끝은 춤추듯 바닥을 스치고, 손끝은 쉼 없이 칼을 움직였다. 음식은 그의 무기였고, 동시에 그의 사랑이었다. 나는 순간 생각했다.
“누군가는 칼로 사람을 베지만, 이 남자는 칼로 사람을 살리는구나.”
상디는 누구도 굶주리게 하지 않았다. 적이든 아군이든, 바다에서 배를 잃고 표류한 자에게 그는 늘 빵과 수프를 내밀었다. 나는 물었다.
“왜 적에게까지 먹을 걸 주나요?” 상디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배고픔은 죄가 아니야. 바다 위에서는 누구든 굶주리면 죽는다. 난 그건 못 본 척 못해.”
그 말 뒤에는 깊은 그림자가 있었다. 상디가 어린 시절, 제프와 함께 무인도에 고립되었을 때의 기억이었다. 음식은 거의 남지 않았고, 그는 어린아이로서 끝없는 배고픔과 절망에 울었다. 그러나 제프는 자신의 몫을 모두 나눠주었다. 다리가 잘려도, 굶주려도, 끝까지 소년을 살렸다.
그날의 기억은 상디의 영혼에 새겨졌다.
“굶주림 앞에서는 누구도 원수가 아니다.”
그 철학은 그의 주방을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인간 존엄의 성소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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