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들어가도 될까요?

어쩌다 만난 오늘

by coolnpeace





코스피 6000 코앞, 택시 기사님이 물었다. "지금 들어가도 됩니까?" 구두닦이 소년 신호와 공매도 사상 최대. 주식은 자기 결이 분명한 만큼만 해야 한다.




택시 안에서 불쑥 날아온 질문


코스피가 5900을 돌파한 날, 인구 10만이 채 되지 않는 소도시로 출장을 왔다. 택시도 드물고 거리도 한산했다. 지인과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 잡은 택시 안,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뉴스로 시작된 이야기가 배당, 한국 주식시장으로 번졌다. 그때 60대로 보이는 기사님이 불쑥 물으셨다. "저도 주식 사려는데, 지금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순간, 1929년 조 케네디의 일화가 떠올랐다.



구두닦이 소년 신호, 지금이 꼭대기일 수 있다


구두를 닦다가 소년에게 주식 조언을 들은 조 케네디는 생각했다. 주식을 전혀 모르는 이까지 주식을 이야기한다면, 시장은 이미 꼭대기에 왔다고. 그는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했고, 그해 10월 대공황이 터졌다. 일화의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구두닦이 소년 신호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전해져 온다.


기사님도 주식을 전혀 모르시는 분이었다. 내일 증권사에 가서 계좌를 만드신다고 했다. 마침 그날 본 기사가 떠올랐다. 코스피 6000을 코앞에 둔 지금,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미리 주식을 빌려 파는 공매도 자금이 사상 최대로 쌓여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금이 꼭대기일 수 있다고 베팅하는 자금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그 이야기를 말씀드리며 이번 주는 아닐 것 같다고 했다. 언제 들어가야 한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주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부의 이동


주가가 오르는 편이 서민들에게 낫다고 생각한다. 내 집 한 채 없는 이들에게 부동산 상승은 그림의 떡이지만, 주식은 소액으로도 참여할 수 있으니까. 다만 한국 주식은 갈 길이 멀다. 재벌 구조, 낮은 배당, 불투명한 지배구조.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광복 이후 한 번도 꺾인 적 없는 부동산 신화가 이번엔 다를지 모르겠다. 일본처럼 서서히 무너질지, 한 번에 터질지. 인간은 추세는 짐작할 수 있어도 미래는 알 수 없다.



주식은 자기 결이 분명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작년 12월, 오랜만에 만난 지인은 그해 여름 SK하이닉스가 급락했을 때 어머니와 베트남 여행 중이었다고 했다. 마음은 지옥이었다고. 버티고 버틴 그는 결국 그 주식이 100만 원을 넘는 걸 봤다. 하지만 아무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주식은 자기 결이 분명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해야 한다. 광풍에 휩쓸려봐야 좋을 게 없다. 주식은 부동산이 아니다. 불패는 없다.



어쩌다 만난 지금 01 이미지 주식거래 뒤에서 지켜보는.png



P.S 2월 26일까지 최고점을 찍고, 이스라엘 미국 연합군이 이란을 공격한 후, 3월 3일부터 대폭락 중이다.


어쩌다 만난 오늘 시리즈


01. 지금, 들어가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