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발견
7회까지 끌려가던 일본이 요시다의 투런 홈런으로 뒤집었다. 4-3 진땀승. 덕분에 한국의 8강 경우의 수가 간신히 살아남았다.
호주는 허술하지 않았다. 투수 교체 타이밍은 빨랐고 정확했다. 선발이 흔들릴 기미가 보이면 주저 없이 불펜을 올렸다. 야수진의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실책이 거의 없었다. 일본 타선을 7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이기고 있었다.
그런데 결정적인 실수 하나가 나왔다. 작은 균열이었지만, 그게 이닝을 이어줬다. 지켜야 한다는 압박이 마운드에 올라탔고, 투수들이 흔들렸다. 7회 요시다의 투런 홈런. 경기가 단번에 뒤집혔다. 잘 쌓아온 것들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야구에서 가장 잔인한 방식이었다.
일본도 완벽하지 않았다. 7회까지 무득점. 막강하다는 인상은 없었다. 9회에 두 점을 홈런으로 내줬다. 리드를 끌려가다가 겨우 막았다. 하지만, 개개인의 기본기가 달랐다. 기회가 왔을 때 흔들리지 않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방망이가 나왔다. 요시다의 투런 홈런이 그 증거였다. 화려함 없이 뒤집었다. 아시아에서 선수 수준이 가장 높다는 말은 이런 경기에서 증명된다. 힘이 빠진 날에도, 결국 일본이었다.
결국 세 팀 모두 내일을 향해 있다. 호주는 한국만 이기면 8강이 확정된다. 가장 유리한 위치다. 대만은 오늘 승리를 손에 쥔 채 한국과 호주의 결과를 기다린다. 앉아서 올라갈 수도 있다. 한국은 직접 싸워야 하고, 이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 세 팀 중 조건이 가장 가혹하고, 가능성도 가장 낮다. 어렵다는 말로는 부족한 숫자다. 내일 저녁 7시, 도쿄돔. 한국에게 남은 건 경우의 수가 아니라 기적에 가까운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