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6.
어머님께서 주신 돈봉투
지난주에 시어머님께서 봉투를 주셨다.
아이들 설빔옷값 20만원이었다.
그동안 어머님이 직접 사오시곤 했다.
그런데 올해는 돈을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내가 사면 너무 비싸게만 산다니까
돈 줄테니까 니가 사와봐. "
어머님은 매번 백화점에 가서 POLO옷을 사오셨다.점원이 권해주는 신상을 마네킹 디피 그대로 다 사왔다. 가끔 옷 사이즈를 바꾸러가려고 영수증을 어머님께 달라고 했을 때마다 깜짝 놀랐다. 나는 진심으로 그 브랜드의 옷 값이 참 터무니 없다고 생각한다. 두 아이의 옷값으로 사십만원이 훌쩍 넘는 영수증을 보면 헉소리가 나왔다. 그래서 매번 어머님께 내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조그맣게 말했다.
"그 돈이면 적당한 브랜드에서 자켓까지 사겠어요..."
그래서 이번엔 어머님께서 돈을 주신 모양이다.
우리 어머님은 사치스러우신 분이 아니다. 신랑 어린 시절은 사실 불우하기까지 했다. (신랑 어릴 적 "우리 또 라면 먹어?"라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하지만 그 옛날 아버님 벌이가 시원치 않았을 때에도 어머님은 당신의 아들에게는 '최고로 좋은 것' (어머님 표현임)으로 사줬다고 한다.
자식을 귀하게 키우는 그 마음은 정말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로 좋은 옷'
요즘 한창 공주에 푹빠진 진이를 위해 공주풍 브랜드에 들어갔다. 마침 설맞이 50프로 세일이라 꽤 괜찮은 핑크드레스를 반값에 득템했다. 그런데 다른 손님이 들고 있던 드레스도 예뻐보였다.
나는 계산대에서 사장님께 작은 소리로 아쉬운 듯 말해봤다.
"저기 저 손님이 들고있는 것도 이쁜 것 같은데..."
그러자 사장님께서 나보다 더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손님. 저건 그냥 기획상품으로 나온거구요. 손님이 들고 계신건 정상가 99,000원일 때에도 잘 나가던 거...작은 싸이즈 그거 하나 남은 거에요.
이거 사요! 언니."
나는 굉장히 뿌듯해졌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로 좋은 옷'은
할인해서 무척 저렴해진 '원래 비쌌던 옷'이다.
+
그 옷가게 사장님이 장사를 잘 하는 것 같기도...
++
오늘 득템한 옷 공개.
받쳐입을 블라우스도 같이 샀다.
이렇게 입힐 예정.
그리고보니 그림에는
리본을 큐빅으로 그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