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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숑로제 Jun 05. 2018

너 똑바로 말해

2018.6.5.


어릴 때부터 현이는 순딩이였다.

놀이터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

형아가 달라고 하면 망설임없이 줬다.


착한 것은 좋은데 

나로서는 마냥 좋을 수는 없었다.

교사가 아닌 엄마가 되서 느낀 것은 

양보하는 아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나,

내 아들이 매일 양보하는 것은 싫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조바심에

'네 물건을 잘 챙겨'

라는 식으로 잔소리를 해대기도 했다.


그렇게 꼬꼬마였던 시절이 지나고

이제 현이도 어였한 초등학교 1학년.


현이가 아끼던 비비탄 총이 없어져서 

많이 속상할 법도 한데 그냥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한 것도 

어제 내심 참 기특(?) 했는데...

(잃어버리고 온 마당에 '기특'이라는 말을 쓰기는 좀 망설여지기는 함)


오늘 그 비비탄 총을 찾아온 것도 참 신기했다.

게다가 무용담 처럼 자기가 어떻게 찾았는지

소상히 설명하는 모습에

너무 귀여우면서도 좀 낯설기도했다.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다.

현이 이 녀석.


+

근데 

'너 똑바로 말해'

는 내가 잘 쓰는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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