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4.
현이가 '배짱좋은 재단사'라는 동화를 좋아한다.
줄거리는 대충,
자신만만한 재단사가
모험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재단사는 왕으로부터 몇 가지 미션을 받는다.
(미션 컴플릿하면 공주랑 결혼시켜준다 함. 동화 속 임금님은 머 하면 꼭 지 딸을 준다고 한다.)
거인 잡아오라 해서
기가막힌 속임수로 거인을 때려눕히고,
멧돼지 잡아오라고 해서
멧돼지를 집으로 유인해 가둬서 잡는 재치를 발휘한다.
오늘 역할극의 이 장면에 내가 멧돼지를 했다.
양쪽 집게 손가락 코에 대어
멧돼지 뿔을 표현하고.
잔머리를 휘날리며
'꾸애액~ 꾸애액~'
성난 멧돼지를 굉장히 극적으로 표현했다.
멧돼지 연기로 말할 것 같으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물아일체, 무아지경의 경지까지
그 수준을 끌어올렸다 할 수 있겠다.
두 녀석들은 내 포효하는 소리에
저쪽 방까지 도망가서 문을 잠갔다.
역시 뭐든 진심으로 해야 된다.
비록 '잔뜩 성난' 멧돼지 연기일지라도...
+
멧돼지,
한 번만 더 해달라고만 해봐.
아주 그땐 물어 뜯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