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의 시행 및 끊임없는 수정
디지털 전환시대에는 산업화시대와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할 것이다. 산업화 시대에는 정교한 계획이 중요하였다면 디지털 전환시대에는 정교한 계획 보다는 계획의 시행 및 끊임없는 계획의 수정이 필요할 것이다.
디지털 전환 시대는 속도가 생명이다. 따라서 1개 큰 프로젝트를 정교하게 끌고가기보다 10개 프로젝트를 일단 시작하고 그중 1개를 성공시키는 에자일 접근법으로 무장해야 한다.
데이터 시대에는 특히 데이터 업무는 적시성과 실행력이 중요하다. 공공부문은 정확성, 안정성을 강조하다 보니 어떤 계획을 세울때 너무 신중한 측면이 있다. 디지털 시대는 창의, 모험의 시대이다. 데이터를 적시에 주는 일에 더 초점을 맞추고 고객들을 설득해 나가야 한다. 서비스 과정의 오류를 무서워하지 말아야 한다.
예전에는 데이터를 갖고 있는 사람이, 그 후에는 데이터가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이, 지금은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최고이다. 데이터는 활용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열두발자국이란 책에 마시멜로 탑을 쌓는 방법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마시멜로 챌린지 게임은 서로 처음 보는 사람 네명이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아 스무가닥의 스파게티면과 접착 테이프, 실, 그리고 마시멜로 한개가 주어지고 이 재료들을 이용해 탑을 가장 높게 쌓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이 실험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는데 학생들이나 변호사 같은 사람들이 쌓은 탑 높이가 유치원생들이 쌓은 탑의 높이보다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흥미로웠던 것은 유치원생들의 탑 쌓는 방법이었다. 그들은 계획을 세우지 않고 일단 재료를 가지고 탑을 만드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었다. 시행해보고 성공하면 계속 조금씩 더 높은 탑을 쌓는데 이른다는 것이다. 이 마시멜로 챌린지게임에서의 교훈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처음 해보는 일은 계획할 수 없으며 혁신은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혁신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중요한 것은 계획의 완수가 아니라 목표를 완수하는 것이다. 우리는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계획에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지 않고. 특히 처음해보는 일은 계획보다 실행력이 더 중요하다. 특히 디지털 전환시대에는 익숙한 일보다는 처음보는 난제들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난제들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고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 말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 나가며 난제들의 해결방법을 찾는 것일 것이다.
우리는 계획 설정의 중요성을 과대평가하고 수정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한다. 또한 각각의 수정을 계획상의 실수로 해석하기도 한다. 디지털 전환시대는 속도가 생명인 시대이고 창의와 모험의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계획을 빠르게 수립하고 이를 시행하면서 끊임없이 수정하는 접근법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에자일한 접근법이야 말로 디지털 전환시대의 바른 접근법일 것이다.
참고 : 디지털 전환시대 접근법, 프로젝트 1개만 성공해도 일단 10개 시작하라. (머니투데이, 21.5.3),
열두발자국(정재승, P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