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고향, 신안에서 찾은 숨겨진 아름다움

섬 곳곳 진주를 숨기고 있던 천사의 섬

by 쿨수

섬티아고 순례길 혹서 훈련의 후유증으로 운전을 하며 천사대교를 넘었는데도 계속 정신이 몽롱해 암태도 하나로마트에서 콘 아이스크림과 핫식스를 사서 정신을 일깨웠다. 정신을!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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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금도를 지나 안좌도에서 카페도이라는 곳에 들러 아이스라떼도 한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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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도&박지도 퍼플교에 도착하니 어느새 4시 30분이다. 반월도는 섬의 모양이 반달 모양 같아 지어진 이름이며, 박지도는 박 씨가 처음 들어와 살았다는 뜻이라고 한다. 퍼플교는 안좌도, 박지도, 반월도 총 3개의 섬을 이어주는 다리인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온통 보라색으로 칠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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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는데 보라색 옷을 입고 오면 입장이 무료라고 한다. 보라색 우산을 대여하는 게 일반 입장료보다 저렴하다고 하셔 우산을 빌려 들어갔다. 그야말로 보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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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보라색으로 칠해둔 꼼꼼함과 의지가 대단했다. 잘 만들어진 다리를 편하게 걸으며 갯벌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건 색다른 경험이었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 찍기를 즐기는 편이 아닌 데다 혼자 와서 그냥 바다를 걸을 수 있어 좋았다. 지자체가 정말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는구나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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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좌도에는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국민화가 중 한 명인 김환기 화백의 생가가 있다. 1992년 전라남도 기념물 제146호로 지정된 뒤 2007년 국가민속문화재 제251호로 지정되기도 한 이곳은 지주였던 김환기 화백의 부친이 지었던 집이다. 예전에는 규모가 더 컸다고 전해지며 자재 중 원목은 백두산에서 가져온 소나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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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구축한 예술 세계를 생각하며 보니 김환기 고택이 더 특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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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금도 채일봉 전망대에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애매해 바로 자은도 무한의 다리로 갔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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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도 멋졌지만 다리 위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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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끝난 지점에는 대나무숲으로 이뤄진 산책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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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다리를 건너 바라본 해지는 풍경이 넋을 잃을 만큼 너무 아름다웠다. 마침 셀룰러 데이터가 떨어져 다시 충전하느라 그 시간을 방해받은 것과 구름이 껴 수평선 위로 해가 넘어가는 건 보지 못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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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달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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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나오다가 유명한 암태도 동백 파마머리 벽화를 봤다. 실제로 거주하는 어르신 내외를 벽화로 그리고 머리 부분을 동백나무로 표현한 작품이다. 주요한 교차로에 위치해 있어 오며 가며 볼 수밖에 없는 곳이다. 지나가다 잠시 차를 멈춘 채로 사진을 찍어 죄송하게도 할아버님이 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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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선착장에서 바라본 천사대교의 전경과 야경도 아름다웠다. 천사대교는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다리인데 2019년에 개통되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한 교량에 사장교와 현수교가 혼합된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한다. 길이가 7.22km에 달해 꽤나 달려야 지나칠 수 있는 다리다. 아래편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그 길이만큼 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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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 하루가 저문다. 신안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많은지 미처 몰랐다. 오랫동안 이름만 친구의 진면목을 조금은 알게 된 느낌이다. 어제 사둔 압해 생막걸리를 맛보고 그대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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