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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쿨수 Oct 09. 2021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덕에 누린 풍요로운 시간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부터 황재형, 정상화까지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 한국미술명작에 관람 하루 전 극적으로 예매해 성공해 기분 좋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 갔다. 

주로 근대 한국 미술의 걸작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하나하나 그 아우라가 엄청났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김환기 화백이 그려낸 우주와 박수근 화백이 담아낸 따뜻한 시선 그리고 소와 그림을 통해 자신을 드러낸 이중섭 화백이었다.

작품 수는 특별 기획전임을 감안하면 많지도 적지도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1시간이 금방 갔고 괜히 아쉬워 시간을 꽉 채워 몇 번을 둘러보다 나왔다.

때로 어떤 작품은 작가의 얼을 투영한다. 한반도의 근대를 살아낸 한 삶이 아름다움에 이르기까지 겪었을 아득함을 가늠하며 주제넘는 안타까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꼈다. 그들이 남긴 문화유산이 내게는 국제적인 무엇보다 가장 세계적일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온 김에 다른 기획전도 관람했다. 애니메이션의 선구자 5명을 조명하는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도 봤다.

새로운 방법으로 예술혼을 불태운 선각자들의 메시지가 공간에 담겨 있었다.

전시 중간이 올려다 본 중정이 맑은 하늘과 어우러져 더 아름답다.

마침 '황재형 : 회천(回天)'이라는 기획전도 열리고 있어 볼 수 있었다. 탄광의 여러 이야기와 삶을 담아온 일명 '광부화가'셨는데 그 시선이 참 냉철한 동시에 따뜻했다.


'정상화 개인전'까지 넘치게 둘러 보고 나왔다. 추상의 영역은 구상에 비해 왠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쩌면 더 직관적인 그림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와 잘 갖춰진 전시 덕에 풍요로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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