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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쿨수 Oct 13. 2021

아낌없이 주는 정,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수장고까지 내어준 미술관의 넉넉한 인심

국립현대미술관은 총 4개 관이 있다. 그중 3곳은 수도권인 서울과 과천에 위치해 있다. 경기도민으로서 서울관, 덕수궁관, 과천관은 몇 번 가봤지만 청주관은 멀게만 느껴졌다. 기회가 되어 마음먹고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 다녀왔다. 

60여 년 동안 연초 제조창이었던 공간을 가꿔 지금과 같은 문화 복합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미술관은 총 5층으로 이뤄져 있었다. 밭은 일정으로 거의 경보로 훑어봤다. 1층엔 수장고를 공개해 전시 공관으로 활용하는 개방 수장고가 있었다. 그 공간이 일종의 환대로 느껴졌다.

5층에 자리한 특별전 '미술원, 우리와 우리 사이'에 담긴 메시지와 13인 작가의 작품들은 따뜻하게 다가왔다. 인간 중심의 관점을 벗어나 동물과 식물과의 관계를 고민하는 접근이 좋았다.

매미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진심 어린 응원을 전하곤 한다. 박지혜 작가님의 '네가 잘 되었으면 좋겠어, 정말로'라는 작품은 나에게도 위로가 됐다.

4층은 국립현대미술관 드로잉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는 듯한 특별 수장고로 꾸며져 있었다.

무려 이중섭 화백의 우울이 어려 있는 듯한 드로잉을 마주할 수 있었다.

작품과 어우러진 공간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완성도 있다.


뜻하지 않게 김환기, 박수근 화백의 드로잉을 만난 건 넉넉한 덤이었다.

3층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의 소장품이 두루 전시된 개방 수장고가 있었다. '풍경을 그려내는 법'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널찍한 공간에서 여러 방법으로 그려진 풍경들을 볼 수 있었다.

인심 좋게 수장고까지 내주던 미술관에는 인정이 넘쳤다. 덕분에 훈훈해진 마음으로 밖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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