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2022.04.18

달의 위성이 되어 공전하는 행인들의 밤

by 쿨수

호수 한 바퀴를 쓰기 시작한 뒤로 호수가 일상적인 공간뿐 아니라 글의 배경이 되어 괜히 더 정겹다. 기꺼운 마음으로 나서는 길, 무슨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보름달에 가까운 달이 유독 낮고 밝게 떠있었다. 산뜻한 신록과 따뜻한 달빛은 어둠을 거둘 정도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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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어느 날처럼 달님이 외로운 걸음에 동행했다. 곳곳에서 밤과 어우러진 동반자의 모습은 그야말로 자연스러웠다. 나무와 어우러진 달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같았고, 호수 위에 일렁이는 달은 클로드 드뷔시의 선율을 떠오르게 했다. 그 아름다움 덕에 나도 어떤 인상을 포착할 수 있었다. 달을 매개로 인상주의 거장들과 공명하는 듯 했다. 달의 위성이 되어 공전하는 행인들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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