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 여행기 #2
독일의 수도 하면 어디가 떠오르는가? 아마 베를린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베를린이 독일의 수도가 된 지는 그리 오랜 역사가 흐르지 않았다.
독일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신성 로마 제국(Heiliges Römisches Reich) 시절을 보게 된다면, 당시 제국에서 큰 영향을 행사한 합스부르크 가문의 본거지가 오늘의 여행지 빈이다. 베를린이야 말로 신성(新星) 수도인 셈이다.
빈의 야경
내년에 개봉 30주년을 맞이한다는 비포 선라이즈, 두 주인공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진 배경 또한 이곳 빈이다. 비록 두 주인공이 거느린 모든 장소를 가보진 못했지만, 빈의 야경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유명한 주요 건축이 옹기종기 모여있기 때문에 오페라하우스에서 시작해서 성 슈테판 성당(Stephansdom), 그리고 호프부르크 궁(Stephansdom) 등 아름다운 빈의 건축물을 바라보았다. 영화 주인공들과는 달리 우리는 숙소를 예약하고 온 지라 수풀에 눕는 대신 숙소로 가는 트램을 잡아타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하루 만에 빈을 정복하기엔 어려운 이유
말 그대로다. 작은데 크다. 호프부르크 왕궁의 경우에도 여러 스폿이 존재했고, 점심 식사 이후 향한 미술사 박물관 또한 규모가 상당했다. 그도 당연할 것이 거의 한 세기동안 왕가에서 모은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했던 스케일에 압도당했다.
특히, 특별전의 경우 방대한 작가의 역사, 영향을 준 그리고 끼친 인물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정말로 집요하고 자세하게 알려준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유명한 작품을 먼저 감상한 뒤, 천천히 다른 작품을 음미하는 것 또한 하나의 관람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시내 관광을 하다 보면 슈테판 성당을 항상 지나가게 된다. 유럽의 유명한 지랄 맞은 봄 날씨를 피하고자 하는 목적 반, 그래도 내부를 보고 지나가야 하지 않겠나 하는 목적 반으로 들어간 성당의 화려함에 감탄했다. 나는 항상 교회는 교회이며 성당은 성당이라는 생각으로 다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성당이 가진 역사와 시대 배경에 따라 모습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요즘에서야 느끼고 있다.
박물관으로 변한 모차르트 家의 전세방(?)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당신의 전셋집도 박물관이 될 것이다.
모차르트 하우스는 모차르트 가족이 약 2년의 시간을 보낸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장소이다. 무료 오디오 가이드에 한국어가 제공되며(한국인이라고 적혀있어서 뭔가 미심쩍었는데, 퀄리티는 괜찮았다), 모차르트에 관한 이야기를 층을 내려오면서 듣게 된다.
관람 시간은 1시간 내외로 나름 내용이 괜찮았으나, 전시된 물품은 대부분이 복제품으로 얼마나 모차르트 혹은 당시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모차르트에 대하여 알아가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총평과 다음을 위한 메모
1. 1박 2일은 다소 짧을 수 있는, 은근 볼거리가 많은 도시.
2. 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긴 한데,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에는 애매하게 가깝다.
3.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고 오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곳
4. 다음에 볼 것 : 비포 선라이즈 레코드샵, 도나우 강의 아경, 의회의사당 무료 가이드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