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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협 Nov 19. 2023

2. 노미네이션과 어플리케이션 작성

파견준비 #2

파견준비 1편(1. "해당 언어 자기소개서")에서 이어집니다.


그렇다. 본인 학교에서 선출된 이후 파견 대학에 알리는 절차와 등록 절차를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해야 파견 대학의 입학 허가서를 받을 수 있다. 이 절차는 노미네이션 이후 어플리케이션으로 이어지는데, 노미네이션은 우리 학교 담당 선생님이 파견 대학 담당 선생님께 "우리 교환 갈 친구들 리스트 뽑아왔어!"하고 알리는 절차이고, 이후 파견 대학에서 파견예정자 혹은 우리 대학 담당자를 통하여 지원절차와 필요 서류를 알려오게 된다.


Tipp

노미네이션 절차는 파견예정자가 정보를 본인 학교 담당자를 통해 전달하고 담당 선생님이 알리기 때문에 큰 절차가 필요 없습니다. 문제는 어플리케이션 작성인데, 이게 대학마다 절차가 상이합니다.


어느 파견 대학은 등록 대학 국제처에서 서류를 취합하여 담당자가 보내주길 바라는 대학이 있으며, 지원자가 직접 체계나 메일을 통해 등록해야 하는 구조임에도 정작 지원자에게는 알리지 않고 담당자를 통해 알리는 대학 또한 존재합니다. 메일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겠습니다!


일단 내가 파견을 가고자 하는 독일의 뷔르츠부르크 대학교는 노미네이션 정보를 취합하여 예정자들에게 어플리케이션 제출 방법을 안내하고 있었다. 별도의 체계를 갖추고 있어 안내받은 홈페이지로 이동하여 회원 가입 후 필요한 정보를 넣으면 되는 구조이다.

어플리케이션 정보와 기숙사 등록 정보. 기숙사는 메일 받는 시점부터 바로 지원 가능하다.

기한은 내년 1월 15일까지로 넉넉한 편이나, 나는 독일에 가기 전 비자를 받아갈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입학 허가서를 늦어도 12월 말에는 받을 계획을 세우고 어플리케이션 작성을 시작했다. 써야 할 정보가 은근히 많고 귀찮은 것들도 있긴 했지만, 어떤 대학은 서류 공증 및 교수님 추천서 등을 요구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정도면 선녀 아니겠는가?

간단한 이메일 인증을 통해 가입을 하고, 개인 정보 등을 입력하게 된다. 독일어와 영어 두 언어를 지원하고 있어서 한번 독일어 페이지로 들어가 봤는데, 갑자기 영어가 좋아졌다.


적어야 할 정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바로 'Place of birth'. 위에 태어난 국가를 고르는 메뉴가 있으므로 태어난 곳을 적는 듯싶은데, 당연히 여권에는 적혀있지 않으므로 적당히 적었다. 이 글을 보는 완벽주의자 중에서 정확히 적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법원 전자민원 창구에서 '기본증명서'를 발급받으면 매우 정확한 출생지가 나오니 참고하면 되겠다.

두 번째 항목은 비상 연락망. 두 분 다 각자 사정으로 전화가 잘 안 받아지긴 하는데 나는 엄마 연락처를 넣었다.

다음 항목은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과 관련된 정보이다. 특이하게 최종 학업 목표를 적는 란이 있는데, 학사 졸업 후 바로 도망치는 게 목표이기에 학사 학위로 적었다. 중간중간 저장을 눌러주면서 작성을 계속 진행했다.

파견 대학에서 공부하고픈 분야와 교환학생 기간을 적는 항목인데, 아쉽게도 맞는 전공이 없어 그나마 비슷한 컴퓨터 과학을 골랐다. 이후 시작학기(내년 1학기이므로 여름학기, Sommersemester) 교환학생을 몇 학기 할 것이며, 언제 들어올지를 묻는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효력이 떨어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니 적당히 입력해 주었다.

이후 본인의 사용 언어와 독일어, 그리고 영어 수준을 묻는 란이 등장한다. 나의 경우 독일어 공부를 하긴 했으나 아직 공인 어학성적이 없는 관계로 가장 낮은 등급인 A0를 선택했고, 영어의 경우 B1 등급으로 선택해 주었다.


나처럼 영어 성적이 토익인 경우 유럽의 CEFR 기준으로 환산할 필요가 있는데, 대학마다 환산표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으나, 뷔르츠부르크의 경우 따로 제공하지 않는 듯하여 적당히(?) B1을 골라주었다. 참고로 알파벳과 숫자 모두 높아질수록 등급이 높다.

이후 증빙서류를 업로드하는 란이 나오는데, 등록 대학의 재학 증빙, 성적 증명서, 그리고 앞서 입력한 어학 성적의 증빙(독일어 A0를 선택하여 영어 시험서만 제출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파견 대학에서 듣고 싶은 강좌 리스트까지.


첫 번째 문서인 재학 증빙의 경우 학생증 또한 받아준다고 써져 있는데, 그냥 성적 증명서 떼러 간 김에 재학 증명서 영문버전을 떼다가 제출했다. 은근(?) 골 떼리는 부분은 마지막 희망 강좌인데, 이게 어차피 효력도 없고 저기 적는다고 다 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강좌 찾기가 좀 애매했다. 그래도 구색은 맞춰야 할 거 아닌가. 대충 독일어 어학 강의 여러 개와 신청한 전공에서 한 개 골라서 적어 제출했다.

이후 추가 정보 입력(독일어 선행 강좌 희망여부, 기숙사 신청 놓치지 마!!, 장애로 인한 학교 차원에서 도움이 필요한지)을 하고 서약서에 체크를 하고 제출을 하면 모두 완료되었다. 이렇게 어플리케이션을 작성하고 나면 통상 2주에서 한 달 정도 뒤에 입학 통지서가 날라오.....


보낸 지 이틀 만에 메일로 입학 허가서가 날아왔다(!) 아니 진짜 한국보다 빠른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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