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지 않는 일을고민하고있는 건 아닌지?

by 홍선영

일어나지 않는 일을 고민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동생이 퇴사했다. 40대 초반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 내린 결정이다. 더 이상 직장생활을 오래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고용의 불안감에 내린 결정이다. 동생은 안정적인 일을 하겠다며 공무원 시험 준비에 매진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도 힘들 텐데, 반드시 합격해야만 한다는 부담감까지 견디며 2년을 보냈다. 시험을 마치고 고생한 동생을 위해 가족 여행을 떠났다.


여행 첫날 아침 “언니, 나 시험에서 떨어지면 어떡하지?” “열심히 했으니 떨어지지 않을 거야.” 해 줄 수 있는 말은 이 정도의 말이 전부였다. 다음날도 동생은 “언니, 아무래도 떨어질 것 같아, 영어 시험이 좀 불안해.”


시험 걱정 내려두자며 출발한 여행인데 동생의 시험 걱정은 여전했다. 2년 동안 많은 것을 포기하고 준비한 시험이니 고민하는 건 당연하겠지. 동생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시험은 끝났다. 시험을 망친 것 같아 라는 고민은 본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되지도 않는다. 시험에 떨어질 것 같은 부정적인 고민을 할 수도 있지만, 합격했을 수도 있다.


동생은 합격 통지서를 확인하는 날까지 걱정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결국 합격했으니 괜한 걱정으로 한 달여를 보냈다. 일어나지 않는 일에 우리는 너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해결할 수 없는 고민으로 일상을 고통으로 몰아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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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과 희망적 상상을 결정하는 선택


세상에 고민 없는 사람이 있을까? 글을 쓰면서도 이 글들이 책으로 엮이지 않으면 어떡하지? 걱정되기도 한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으니 안심하지 못하고 마음이 쓰인다. 간절히 바라는 일일수록 잘 안될 것만 같은 불안으로 고민은 깊어진다. 결과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는 없다. 바라던 일이 이루어질 수도 있고, 걱정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어떠한 결과를 바라보며 기다릴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고민은 스스로의 생각이 영향을 미친다고 행복을 방해하는 뇌의 나쁜 습관에서는 소개한다.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고민에 다른 반응을 보인다.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고민이 별로 없다.


스스로에 대한 생각과 불안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그룹을 나누어 실험하였다. 스스로를 호감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비호감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사진을 보여 주었다. 사진을 보고 이들의 신체 반응을 통해 스트레스의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자신을 호감형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 수준이 낮았다. 반면 자신을 비호감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 반응은 높게 나타났다. 같은 상황에서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부정적 불안이 깊어질 수 있다.


아직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해 부정적인 결과를 상상하며 고민이 깊어진다면, 반대의 상상을 시도해 보자. 혹시 알아? 내가 이번에는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지 모르잖아!라고 당당히 말해보자.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상상으로 불안하다면, 의도적으로 성공하는 상상을 시도해 보자. 이러한 상상을 하다 보면 스스로를 호감형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두려움도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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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할 수 있는 고민과 해결할 수 없는 고민으로 나누자


걱정하는 것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고민과 걱정이 오히려 완벽한 일처리와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다만 걱정이 과했을 때가 문제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까지도 고민하며 힘을 빼다 보면 정작 중요한 일에 집중이 어렵다. 하루를 보내는데 우리의 에너지는 한정적이다. 이 한정적 에너지를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고민하는데 소비해 버릴 것인가? 그것도 해결할 수 없는 일에 에너지를 탕진할 필요는 없다.


다음 주 월요일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 있는데, 차가 막혀서 지각하면 어떡하지? 내가 일찍 출발했는데도 갑작스러운 사고로 지각을 하면 어떡하지?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또 내가 걱정한다고 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천재지변과 같은 일들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고민해도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이다. 내 힘으로 어찌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은 고민할 필요가 없는 문제이다. 걱정이 생겼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닌지를 결정해 보자.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고민할 시간에 독서로 자기 계발을 하는 편이 낫다. 의미 없는 사소한 고민에 나의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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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있다는 건 준비하라는 신호

일어나지 않은 일에 고민이 생긴다는 건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대해 준비하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월요일 아침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망칠까 봐 걱정이 된다. 그렇다면 불안한 신호에 집중하자. 어떤 부분에서 망칠까 걱정이 되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떠올려 보자. 다음은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떠올려 본다. 발표할 내용이 중간에 생각이 나지 않아 망칠 것 같다면, 자료를 더욱 잘 살펴보면 된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할 까 봐 걱정이라면 예상 질문을 찾아보면 된다.


다가올 미래에 고민이 생겼다면 그리고 부정적인 걱정이 생기면 긴장하게 된다. 혹시 모를 실수를 대비하기 위해 더 완벽한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불안과 고민은 도움이 된다. 적당한 고민은 우리 일상을 보다 창의적이고 섬세하게 준비하게 한다.


문제는 해결할 수도 없는 일에 고민을 하는 것이다. 해결할 수도 없는 사소한 고민은 하지 말자. 이미 지난 일에 대한 후회의 고민은 의미 없는 고민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고민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면 대책을 준비하고 없다면 기억에서 지워라.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한정 에너지를 보다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해라.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고민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과거에 대해 고민할 시간에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는 미래가 두려운 것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미래는 있다. 당신만이 세상의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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