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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영 Jan 02. 2023

행복한 40대를 준비하려면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

40대를 위한 준비 

  엄마는 오늘도 자식들을 기다린다. 기쁜 일이 있을 때도 힘든 일이 있을 때도 가장 먼저 자식들 얼굴이 떠오른다. 오늘은 시장에서 생선을 저렴하게 가져와 기분이 좋다.  큰 딸 전화에 오늘 시장 다녀온 이야기를 시작하려는데 바쁜 듯 보여 긴 말 못 하고 전화를 끊었다. 겨울바람이 쌀쌀하지지만 동네 마트는 날마다 다녀온다. 살 것도 없는데 뭐 하러 나가냐고 눈길에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 일이라고 자식들은 성화지만 그렇게라도 나가지 않으면 하루가 너무도 길다. 


  가끔은 친구 없이, 동네에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집에만 있는 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괜찮다. 자식들 다 잘되어서 엄마 생각해 주고 부족한 것 없나 살펴주는데 친구 따위 없어도 살만하다. 아는 사람 없어도 자식 생각하면 하루가 즐겁다. 70대를 살고 있는 어머니의 일상이다. 친구 없이 홀로 살아가는 엄마를 보면 자식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엄마는 평생 사람들을 사귀지 못하셨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친구 만난다고 개인 시간을 가져본 적이 한 번도 없으셨다. 늘 자식을 먼저 생각했고 집에만 계셨다. 지금 엄마의 나이가 되어보니 그 시절 얼마나 답답했을까 싶다. 청소년이 되면서부터 자식들은 밖으로 나가는데 명절에도 연휴에도 홀로 집에 있던 엄마의 쓸쓸함이 70이 되신 지금에야 눈에 보인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복지관 교육을 추천드리고 종교 모임도 추천드리고 있으며 운동도 해보길 권하지만 엄마에게는 늘 못 나가는 이유가 있다. 아직 준비가 안되었고 날이 춥고 동생 시험이 있고 끝도 없는 핑계가 있다. 핑계 없는 날이 없으니 엄마는 사람들 만나는 것이 무섭고 두려우신 분이다. 






  엄마를 통해 나는 인생을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있다. 지금은 자식이 중요하겠지만  40대를 위한 준비로 친구를 사귀지 않으면 나는 훗날 쓸쓸함에 고통받을 것을 것이다. 노년에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관계를 지속할 친구를 사귀어라. 


  오늘 기사에 행복은 관계에 있다는 석학의 인터뷰가 소개되었다. 로버트 윌딩어 하버드대 교수 연구팀은 1938년부터 85년간 미국 하버드대 졸업생과 저소득층 가정을 비교하며 행복 비결을 추적했다(장기간 연구이기에 벌써 4번째 연구 팀이다). 하버드 졸업생 중에는 존 F케네디 대통령도 있었다. 하버드 대 졸업생의 삶이 더 행복할 것이라는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하버드대 졸업과 행복은 무관했다. 85년의 연구를 통해 행복은 학벌과 돈 명예와는 무관하게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관계가 단절되었을 때 무기력과 우울감을 경험했다. 삶의 열정과 행복은 관계와 밀접하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당신을 연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어린 시절처럼 공통된 관심사의 학연 지연 관계가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는다. 아파트 단지에는 다른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이고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관심사도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다. 함께 관계를 맺고 소속되기 위해 노력을 해야 관계가 맺어진다. 40대의 관계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 모임, 학교 모임, 종교 모임, 온라인 비대면 모임, 찾아보면 모임은 어디든 있다.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 준비되었다면 참여 보시길 권한다. 만남의 즐거움과 재미를 알아간다면 40대 이후 노년의 삶이 즐겁고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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