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주인공은 별인 줄 알았다.
밤하늘은 별이 가득해야만 아름다운 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 고개를 들었을 때 마주한 건 온통 구름으로 얼룩진 하늘이었다.
거품 같은 구름이 천천히 흐르고, 바람은 낮게 깔려 있었다.
아마 내일은 비가 올 모양이다. 그런 예감이 드는 밤이었다.
뜻밖에도, 이 구름 낀 밤하늘에도 아름다움이 있었다.
반짝이는 별 대신,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밤하늘.
분명한 것은 없지만, 무언가 다가오고 있는 느낌을 주는 밤하늘.
사람들은 반짝이는 것만 아름답다고 말한다.
밤하늘이라면 별이 많아야 하고, 인생이라면 빛나는 순간으로 가득해야 한단다.
하지만 오늘 밤, 구름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 생각한다.
이렇게 고요하고 흐릿한 순간도 저마다의 결을 가진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세상엔 많은 기준이 있고, 좋다고 정해진 것들이 있다.
하지만 그 기준에 갇히지 않고, 내 눈으로 바라본 풍경에서
조용히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감각 - 그것이 나를 조금 더 자유롭게 해주는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떠올려본다.
지금 이 순간에 없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곧 올지도 모를 것들에 마음을 건넨다.
https://youtu.be/Nv2GgV34qIg?si=y61fvCwZ2hSNJV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