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바꿔놓을 뉴노멀 경제학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경제적인 전망과 코로나19 이후 세계 정세를 예상하는 책들이 서점가에 깔리고 있다. "코로나 투자 전쟁", "코로나 이후의 세계", "포스트 코로나", "코로나 빅뱅, 뒤바뀐 미래" 그리고, 오늘 출간 광고 문자를 받은 "코로나 사피엔스"까지... 아마 계속 줄을 이을 것 같다.
이러한 대열 속에 단연 고참(?) 격이라 할 수 있는 "세계 석학들이 내다본 코로나 경제 전쟁"은 발빠른 기획력으로 4월초에 출판되었다.
개인적으로 그 빠른 기획력에 박수를 보냄과 동시에 아쉬움도 함께 보낸다.
그저 빠르기만 했지 영리하지는 못했다는 것이 책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이다.
사태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물론, 지금도 한창 진행 중이다...도대체 언제 끝이 보일지...) 나온 책이라, 그 당시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시도할 수 있는 제안들은 의미가 있으나, 전체적인 분석이나 국가별 대처에 대한 의견은 현 시점에서도 시의성이 많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 한국의 대응에 대해서는 신천지에서 집단감염이 정신없이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판단들...
"중국발 입국 차단을 요구하는 의학계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초기 대응실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탈리아와 한국 정부의 대응은 더뎠다. 상황에 대한 인지 부족, 적절한 대응 방안에 대한 지식 결여, 혹은 정부 무능 셋 중 하나였을 것이다."
물론, 아직도 사태는 진행 중이라 이런 분석들이 시간이 지나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은 한국의 방역 대응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현 시점하고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또한, 영리한 기획력이 실종되니, 독자들(특히, 경제적으로 명석하지 못한 나 같은 독자들...)에게 남는것은 지루함 뿐이였다.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통찰을 주기에 너무 부족했다.
신속히 기획된 결과물이라 깊이는 덜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다루는 주제라도 정교하게 기획하여, 세계적인 석학분들이 똑같은 이야기를 입 아프게 하지는 말았어야 하지 않을까?
팬데믹 하에서 수요-공급의 경제 시스템 붕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 등은 각각의 완결된 주장을 위한 필연적으로 언급할 내용이였지만, 독자들에게 계속 반복되는 도돌이표일 뿐이였다.
적극적인 재정지원, 부채 우려를 넘어서는 공격적인 공적자금 투입, 도덕적 해이는 일단 접어두고 심폐소생술부터 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인식, 정부의 투명한 소통과 신뢰 확보 등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이후 재편되는 경제와 세계 정세에 대비해야 하는 석학들의 혜안이 책의 아쉬운 기획으로 인하여 중언부언되어 희석되었다.
이런 세계적인 석학들의 의견을 한데 모아 볼 수 있다는 것은 흡사 유명 가수들의 "드림 콘서트"를 보는 것과 같은 벅차오름과 설레임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드림 콘서트"라도 프로그램 구성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기억나는 장면 없이, 그저 엉덩이만 아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