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OST
밥 짓는 냄새가 나서
두리번 거린다
바삐 가는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걷는다.
매일 지나가는 길에서
오늘은 문득 그때
그 밥 짓는 냄새가 나
천천히 걷는다.
밥 냄새가 골목에 퍼지고
집으로 달려가던
그때 그 발소리가 들려와
천천히 걷는다.
친구들과 싸웠던 날도
밥 한 공기 가득 먹고 나면
잊어버리던 그때
천천히 더 천천히 길을 걷다 보면
잃었던 그 하늘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품었던 꿈들은 멀어지고 있지만
그리운 밥 한 공기 또 먹고 싶다
천천히 더 천천히 길을 걷다 보면
잃었던 그 하늘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품었던 꿈들은 멀어지고 있지만
그리운 밥 한 공기 또 먹고 싶다
밥 짓는 냄새가 나서 두리번거리다
바삐 가는 걸음을 멈추고 거기에 서있다
지나가다 길에서 우연이 친구를 만나게 되면 습관적으로 '언제 밥 한 끼 하자' 라고 말한다. 또는 '한솥밥 먹은 식구'라는 말이 있는거 처럼 따뜻한 밥 한 공기를 생각하면 그 안에 정(情)이 가득 녹아들어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심지어 방송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시골이나 도시에서 밥 한 끼 얻어먹는 컨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가수 강산에 씨는 밥 한 끼에 대해 그저 배부름만이 아닌 마음을 채울 수 있는 노래를 담고 부르고 있다. 마음에 안정을 얻을 수 있는 따듯한 밥 한 공기 같은 노래를 듣는 내내 눈을 감고 마지막 음이 끝날 때까지 음미를 하게 됐다.
강산에의 '천천히 걷는다'는 드라마 OST로 제작이 되었다. 드라마나 뮤지컬에 등장하는 작은 심야식당에서는 피곤한 일상에 지친.. 무거운 현실에 치인.. 어려운 사랑에 다친.. 사람들이 밥 한 끼 하면서 마음의 안식을 갖는다.
노래 가사에서 보면 친구들과 싸웠던 날 밥 한 공기 가득 먹고 서로 툴툴 털어 버리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첫마디에서 말했듯이 우리가 밥 한 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그저 한 끼 배를 불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다음 가사를 보면 '천천히 더 천천히 길을 걷다 보면 잃었던 그 하늘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품었던 꿈들은 멀어지고 있지만 그리운 밥 한 공기 또 먹고 싶다' 이 부분을 들으면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노래를 듣는 이에게 과거를 자연스럽게 회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 같았고 그 부분에서 어릴 적 가족들과 다 같이 모여 앉아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을 먹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때는 그게 그렇게 따뜻한지 몰랐고 지금은 퇴근길 불 켜진 아파트만 보면 너무 그리워진다.
이 노래 가사에서 가장 크게 마음을 울렸던 부분은 마지막 부분이다. 길을 걷다가 밥 짓는 냄새가 나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그자리에 멈추어 선다. 힘들 하루를 보낸 직장인이 퇴근을 하다가 우연하게 따듯한 밥 내음을 맡고 생각에 잠긴 듯 하다. 마치 하루를 마치고 편의점에 들려 맥주를 사서 집에 가는 나의 모습이 생각났다. 많은 사람들은 지치고 힘들더라도 억지로 몸을 일으키고 아침을 맞이하며 출근을 한다. 하루하루 지친 마음을 스스로 억누르다 우연이 맡은 밥 짓는 냄새에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이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것 같았다.
'강산에 - 천천히 걷는다'를 들으면서 지친 마음을 따듯하게 감싸주는 노래하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