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리뷰#2]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좋을까 - 강산에 (일리 있는 사랑 OST)

by CB

이 노래는 강산에 님의 노래에 한창 빠져 있을 때 알게 된 노래이다. 알고 보니 드라마 OST 였다.

노래의 분위기부터 이야기를 하고 싶다. 노래의 초반에는 감성적인 통기타 소리가 나오면서 전체적인 분위기의 느낌을 대변해 주는 듯했다. 가사 하나하나를 마음속으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았다. 기타 줄 팅기는 소리는 계속 듣고 싶은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80-90년대 노래를 듣다 보면 통기타의 울림이 흔하게 울려 퍼지며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하다. 중간부터는 악기의 소리들이 뚜렷하게 들리지 않았다. 기타 소리에 익숙해졌을 수도 있고 악기의 소리를 줄인 탓도 있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강산에 님의 목소리에 집중이 되면서 물통에 검은색 물감을 탄 듯 확 퍼져나가며 노래 전체를 끌고 가고 있었다. 가수들의 목소리는 서로 다른 소리를 내고 목소리마다 어울리는 노래들이 있다. 이 노래의 중간부터 목소리가 메인 악기가 되는 이유는 아마도 강산에 님의 목소리가 바로 이 노래의 주인이기 때문인 것 같다.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바이올린 같은 소리가 노래 전체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노래 초반의 주인공이 기타 소리였다면 후반부에는 감정을 울리는 하모니카가 분위기를 아주 맛있게 만들어 준다. 마치 요리에 들어가는 소스가 전체의 맛을 휘어잡듯이 하모니카는 연필로 열심히 그려온 밑그림에 아름답게 색을 입혀 주었다. 이 노래는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이다. 그냥 막 좋아지는 노래이다. 바쁘게 지내다가 일부로 시간을 내서 여유를 찾는다면 이 노래를 듣고 가만히 누워있을 것이다.


하늘이 파랗다는 건 노을이 아름다운 건 눈물이 난다는 건 네가 그립다는 거


강산에 님은 위의 가사를 노래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금은 옆에 있지 않는 사람에 대해 떠올랐을까?

같이 보던 파랗고 아름다운 하늘, 해가 지기 전 선물 같은 붉은 노을. 어쩌면 매일 찾아오는 평범한 하늘이지만 혼자서 보고 있자니 네가 그리워 눈물이 나는 것일까?

늘 옆에 있던 사람이, 익숙해진 물건이, 함께했던 동료가, 사랑을 주던 반려동물이... 이제는 없다는 건 아주 외롭고도 슬프다. 하지만 익숙함은 외로워지고 나서야 허전하게 찾아와 괴롭히는데 나는 늘 있던 그것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흘려보냈다.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90805233749_2_filter.jpeg



노래를 흥얼대는 건 가슴이 답답한 건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 속에 묻혀 오는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

가슴이 답답하다. 그걸 깨고 부수고 싶어 노래를 불러봤다. 그래도 답답하다. 내 마음에 울려 퍼졌던 그 목소리를 다시 한번 듣게 된다면 답답하고 꽉 막힌 듯한 이 마음이 아주 잘게 부서져 내릴 거 같은데 너무 답답하다.

이 가사는 조금 슬프게 다가왔다. 무엇을 의도했는지 무엇을 생각했는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 그저 누군가가 저 사람을 위로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답답했던 내 마음이 조금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가 나의 고민을 같이 공감해주었을 때 고민으로 얼룩진 나의 마음에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 말 한마디에 녹듯 이 노래는 나에게 그렇게 다가왔다.



별들이 반짝이는 건 바람이 따뜻한 건 외롭다 느끼는 건 네가 그립다는 거

확실해졌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다. 아니 무언가를 원하고 있는 듯하다. 굳이 그리워하는 대상을 사람으로 잡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내가 그리워하는 건 그토록 바라 왔던 꿈이었을 수도 있다. 20대 초반 한창 열정에 몸이 따뜻했던 그때 꾸던 꿈은 현실을 살아가면서 누군가는 이뤘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잊으려 노력하면서 살아간다. 잊지 말자. 계속 기억하고 열심히 떠오르게 하자. 아직 마음이 원하고 있다면 굳이 멀리하려 하지 말고 내가 꿈을 꾸던 그때로 잠시 돌아가며 노래를 듣자. 그때로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90805233901_3_filter.jpeg



두발을 딱 모은 건 갈 곳을 헤매는 건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 속에 묻혀 오는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
나의 노래가 너를 데려와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억만으로 살아도 괜찮아 다시 만날 그날을 난 기다려

그래 나는 너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내가 밤을 새워도 설레었던 그때로 돌아간 듯 너를 느끼며 지내는 그날을 나는 기다린다. 대부분 우리는 과거를 회상하며 그땐 그랬지 한다. 사진을 보면서 추억이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 과거는 어떻게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삶에 영향을 준다. 마치 내가 과거를 회상하며 퇴사를 다짐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노래를 아래와 같은 가사로 끝이 나게 된다.


부는 바람결에 너를 느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노래가 너를 데려와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