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안 피우면서, 마리화나는 늘고

뉴욕 한 달 살기 6

by 꼬낀느


뉴욕에는 담배 피우는 사람이 잘 안 보였다. 이 건물에도 실내 금연은 물론, 건물 바깥 20피트(6m)까지 금연이다. 그래서 며칠 동안 담배 피우는 사람이라곤, 지하철역 부근의 홈리스 정도밖에 보지 못했다. 거리에도 담배꽁초가 없었다. 동생도 강변을 산책하면서 멀리서 희미하게 담배 연기 냄새만 나도 이제 거슬릴 정도라고 했다.


뉴욕시 성인의 흡연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보건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뉴요커의 흡연율은 2020년 기준 12%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국 평균 15.5%보다 3.5% 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특히 18~24세의 흡연율은 5.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미주 한국일보 2022-06-08)


금연이 일반화되고 있다니, 멋진 일이다. 한국 성인 담배 흡연율은 19%이다.

하지만 여기는 담배보다 마리화나를 더 많이 핀다고 했다. 뉴욕주가 2021년 3월 ‘기호용 대마초 합법화’ 결정을 한 후 급증했다고 한다.


지난달 기준 뉴욕주 마리화나 흡연자 비율은 13%로, 담배 흡연자 비율(12%)을 앞질렀다.

매일 마리화나를 피운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도 6%에 가까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전국적으로도 담배보다 마리화나를 더 많이 피우는 추세다. 지난해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 이상 1013명 중 마리화나 흡연율은 16%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주 중앙일보 23-08-29)


우리나라에서는 언제까지나 마약을 법적으로 강하게 단속하면 좋겠다. 통제되지 않는 쾌락은 나라에서라도 금해야 망가지는 사람들이 적을 것이다.

배우 유아인을 참 좋아했는데, 더 이상 못 보게 되어 너무 아쉽다. 한 번 자신의 기준을 명확히 세우면 유혹을 벗어날 수 있는데.

나는 중독에 약한 사람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어, 젊었을 때 마약이 합법화한 나라에 갔어도 호기심도 느껴보지 않았다. 안 되는 것은 안 하는 거다. 그래야 살아남지.


뉴욕의 구급차 사이렌 소리는 유난히 크고, 날카롭다. 나는 가까이서 그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벌렁거린다. 911 직후 온 도시에 쉴 새 없이 퍼지던 그 사이렌 소리가 트라우마가 되었다. 잊고 있다 여기 다시 오니 그 기억이 떠올라서 지금도 사이렌 소리가 나면 놀라서 고개를 돌려 보게 된다.


나머지는 평화롭다. 그리 말수 많지 않은 어른 셋과 고양이 블루가 서로의 일을 방해하지 않으며 각자 자기 일 하다가, 저녁 식사 자리에 함께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조용한 일상이 흐르고 있다. 감정이 격해지거나 우울해지거나 하지 않은 지도 같은 일수가 되었다. 나는 지금 낫고 있는 중이다.


사진 출처 : https://m.khan.co.kr/world/europe-russia/article/200807012326065/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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