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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접시 Aug 30. 2022

이상한 나라의 연필

이상한 나라의 작가님들을 만나고 갖고 싶은 게 생겼다.

오랫동안 그림 주변을 돌고 있지만  내가 쓰던 연필은 톰보나 스테들러 연필 그마저도 없으면 아이들이 쓰던 굴러다니던 연필을 집어 그렸다.


동네 심야책방에서 진행하는 연필 드로잉 수업을 신청해서 들어보니 연필의 세계는 깊고도 넓었다. 흑연이 나오는 광산이 많지 않다는 것,  1500대쯤 발견한 흑연을 2022년도까지  써서  몇몇 광산은 폐광이 되었다는 이야기,  영국의 광산의 흑연만 쓰는 연필회사,  연필로만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고 있자니 비단 연필뿐만 아니라  당연하고 아무렇지 않게 썼던 것들이 달리 보였다. 그걸 먼저 깨달은 작가님은 휘고 검기만 한 목탄마저도 아름답고 귀하게 다뤄주셨다.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며

갖고 싶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같이 수업을 듣던 한 분이 말씀하셨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드라마에 보면 알 수 없는 것들에 예쁘다고 하는데 여기 계신 분들도  목탄이나 연필을 보고 좋다 하시는 것 보니 이상한 나라에서 오신 분들 같다고 하셨다.

맞다.

 나도 자꾸만 연필이 눈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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