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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나 #01

그저 숨 닿는 것조차 고통스럽다고 혼자 감성지랄하는 어느 밤

by 산호왕



"At 5 a.m., this city is silent, but my thoughts are louder than ever."


거리는 텅 비었고 빗물이 마른 아스팔트 위 아직 불 꺼지지 않은 창문 하나

나만 깨어 있는 이 시간 The city breathes in silence, and I walk without direction.

아무도 없는 맨해튼 그 속에서 나는 살아 있다는 걸 느껴


New York Blue Hour 어제와 오늘 사이 흐릿한 하늘 속 너와의 기억이 떠올라

I’m not lost, just in between.

이 순간만큼은 진짜 같아 새벽의 뉴욕, 나를 비추는 푸른빛의 고백


커피 잔은 식었고 한 손에 쥔 재킷의 주름 My footsteps echo like questions,

누군가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한 이 거리 낯선 익숙함 속을 걷고 있는 나

Every corner holds a piece of me, 잊지 못한 이름들 사이


노란 택시 소리 하나 없이 시간도 잠든 듯해

This city, so loud in the day, feels like a lullaby tonight.

눈물도 없고 미소도 없고 그저 숨을 쉬는 지금 푸른 이 시간 속


나는 조금씩 괜찮아져


해가 뜨기 전의 맨해튼 Before the light breaks, I find myself.

이 도시는 여전히 잠들어 있지만 나는 깨어 있어

New York Blue Hour

그저 나로 있는 시간



스와이프 중 본 쇼츠에서 본 내용이다.

사람이 같은 실수를 두 번 하면 실수지만

세 번 이상하면 습관이고, 계속되면 그건 그냥 실수가 아니라고, 그게 본인이라고.


나는 항상 내가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실은 나도 그냥 그저 그런 뻔한 사람 중의 하나였다.


뻔한 가사로 쓰인 뻔한 AI 노래를 들으면서

나만의 고민은 특별하고 누구도 날 이해 못 해줘서 힘들다고 자위하는 뻔한 사람.


뭐가 그렇게 불만인 걸까, 뭐가 그렇게 특별해지고 싶은 걸까.

한 말이나 똑바로 기억해라 바보야.


도무지 난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 줄 마음이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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