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여섯의 여름 - 퇴원하는 날
작고 딱딱한 병원 침대에서, 집보다 더 꿀잠을 잤다. 수술이란 큰 산을 넘었다는 안도감, 과도했던 상상보단 훨씬 약한 통증이 마음을 안심시킨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들이 퐁퐁 떠오른다.
운동해야지. 이제 평생을 생활체육인으로 살겠어.
자기 계발 강박도 내다 버려야지. 내가 재밌는 공부만 해야지. 필요할 것 같아서 굳이 찾아 하는 공부는 싹 그만. 난 이제 놀기 천재가 될 거야. 아들한테 매일 놀아달라 그러고, 노는 법을 새로 배워야지.
유방암 환자들이 젤 무서워한다는 전이와 재발. 평생 걱정과 두려움으로 살고 싶지 않다.
내게 허락된 인생이 5년 일지, 10년 일지, 20년 일지 모른다.
지금까지도 좋은 인생이었지만, 난 이제 더 재밌게 살고 싶어.
지금부터 내 롤모델은 올라프야.
https://youtu.be/Z5rfedOoumQ?si=dCZLKebxPkeZkAY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