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의 역설, 병 치유를 기다리는 사람들
[요 5:3-4] 그 안에 많은 병자,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들이 누워 [물의 움직임을 기다리니 이는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하는데 움직인 후에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됨이러라]
위의 본문에서 [] 안의 내용은 가장 권위있는 성경 사본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후대의 다른 사본에는 기록이 되어있었기에, 괄호 표시가 되어 있다.
괄호 안 내용의 뉘앙스를 자세히 보자. 헬라어 원문과 비교해보면, 천사가 내려와 병을 낫게 해준다는 내용은 '진실'이라기보다는 '카더라', 즉 소문인 것처럼 보인다("-낫게 됨이러라").
이는 아마도 민중 전설이었거나 당시 병자들의 신념이었던 것 같다. 실제, 베데스다 연못에서 어떤 병이 치유되었다는 기록은 전혀 없다고 한다(이와 달리, 존 칼빈의 경우 이 사본 문제를 전혀 취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 안의 내용을 참된 것으로 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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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직신학을 바탕으로 성경을 묵상해 온 성도라면 괄호 안의 내용은 기독교가 믿는 예수와 복음, 구원에 대한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저 내용에는 신비주의, 즉 미신적 생각이 깃들어 있다.
또한 해당 본문은 베데스다 연못에 '먼저 들어간' 자만이 치유 받는다고 말한다. 베데스다의 본 뜻은 '은혜의 집'인데, 역설적이게도 그 뜻과는 달리 미신적이며 이기적인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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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베데스다 연못의 본래 목적은 양(제물)이 성전에 들어가기 전, 제물될 양을 씻기는 곳이었다. 성전은 죄인들의 죄를 사하는 장소였는데, 베데스다 연못에서 양을 씻기고 그 양을 제물로 받치면 제물의 주인이 죄 사함을 받게되는 것이다.
성전은 병을 낫게 하는 병원이 아니다. 미신이나 전설을 믿어 베데스다 연못 앞에서 병이 치유되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그 사람들을 그대로 방관하고 있는 유대인들이 더 문제인 것 같다.
이러한 모습은 당시의 기독교(유대교)가 타락했음을 보여준다. '성전'이 변하여 미신을 섬기는 '신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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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어떤가? 오늘날의 교회는 성전인가 신전인가?
예수와 복음 이외에 다른 것들을 추구하고 있지 않은가? 교회가면 병 낫는다고, 어떤 목사는 치유의 은사가 있다며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그 능력을 은근히 '홍보'하지는 않는가?
교회가 금이빨 만들고, 암을 없애는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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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철저히 '죄'와 '구원'을 말하는 곳이다. 이런 잘못된 신앙과 행태가 주님의 영광을 가린다. 복음의 본질을 가린다.
어떤 신학자는 오늘날 건물의 화려함으로 대단한 위엄을 조장하는 교회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왜 그럴까? '잘못된 경건'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뭔가 신비롭고 웅장해보이는 건물이 만들어 내는 인위적 경건이다.
또한 그는 기적과 치유가 일어나는 교회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왜 그럴까? 예수가 아닌 그 사람만 보이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하나님이 없고, '교주'와 같은 사람과 예수님을 닮은 '건물'밖에 없다.
그곳이 곧 지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