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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예진 Apr 10. 2016

그 곳

내 세월은 같은 자리를 수도 없이 도망쳤다

도망갈 차표도 지불할 몫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

나는 잠자코 세상을 만들

그 곳으로 매번 떠났다

그 곳은 아무도 모르는 곳

세상에 존재하지 못 해 누구도 데려갈 수 없는 섬

그래서, 슬픔을 모르는 사람과는

미끄러지듯 스쳐지는 것이다

그렇게 매번 사람을 보내다보면

웅크린 자욱이 지워질 새도 없이

구멍난 땅

뒤따라오던 슬픔은 집 하나도 지을 수 없이

나를 홀로 선 정류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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