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움이 목 끝까지 차오르는 나날들이 있다
어제는 이 사람과,
오늘은 이 사람과
치이고 치이다보면
내가 문제인건지 니가 문제인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커피 한 잔을 두고
'너의 이러이러한 점이 서운했다-' 라고
대화로 풀다보면,
정말로 서로의 마음이 다 풀리는걸까
우리 이렇게 대화로 나누니 참 시원하다-
라고 풀리는걸까
우리 마음에
가장 날카로워 배려로 남겨놓은 말들이
잔재로 남아
갑자기 그 누구에게라도
마구 사과받고싶어진다
진정한 사과
뭘 잘못했는지 제대로 얘기하고
하나도 빠트리지 않는 사과를 원해,
미안,
이미 깊은 앙금이라 풀릴 순 없어
오늘은 내가
내일은 너가
끝없이 반복되는 이 굴레 속에서
쌓여가는 마음의 잔재들을
사랑으로 덮는다
우리의 설움과 상처를
진정
더 큰 사랑으로 덮는다
그 사랑이, 우리를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