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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빅토리아 데이

Victoria Day 2025

by 코리디언

우리 아파트 전체가 고요하다.

다 들 어디로 간 걸까?

갑자기 섬뜩한 느낌이 든다.

우리 가족만 빼고 모두가 휴거(The Rapture:기독교 종말론적 개념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신자들이 공중으로 끌어올려져(들려 올라가) 주님을 맞이하게 된다는 믿음입니다-주)가 된 걸까?


오늘따라 아파트에는 히팅도 되지 않고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집안에는 냉기가 차 오르고 있다.

우산을 접으며 현관으로 들어오는 남편은 은행에 갔다가 허탕을 치고 왔다고 투덜거리며 옷에서 빗물을 털어냈다.


평범한 월요일인데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커피 한 잔을 손에 쥐고는 컴퓨터를 열어보니 오늘은 빅토리아 데이(Victoria Day) - 영국 빅토리아 여왕을 기념하는 날이다.

아~~~~~~~ 그래서 사람들이 롱위켄드(Long Weekend)라 놀러 갔나 보구나.

이제야 왜 아파트가 고요했는지, 남편이 은행에 갔다가 허탕을 치고 왔는지 알겠다.


컴퓨터를 켠 김에 브런치에 빅토리아 데이라는 좋은 글감이 떠올라 글을 쓰려고 자료를 찾다 보니 작년에 써 놓았던 같은 제목의 글을 발견했다.


2024년의 빅토리아 데이와 2025년의 오늘은 날씨부터가 참 달랐다.


https://koreadianlife.tistory.com/entry/Victoria-Day-%EB%B9%85%ED%86%A0%EB%A6%AC%EC%95%84-%EB%8D%B0%EC%9D%B4


이 글을 써 놓은 덕분에 컴퓨터에 앉아서 커피만 홀짝거리고 있다.

이 비를 봄비라고 해야 하나?

놀러 간 사람들이 비가 와서 아쉽겠다


비가 오니 김치부침개가 생각난다.



#오월#월요일#휴일#비#커피#빅토리아#여왕#홀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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