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ail
습기 먹은 바람이 한 참 불고, 발코니에 달려있는 풍경소리가 바삐 들린다.
잠시 후 창문 건너편의 오래된 메이플 나무의 잎사귀들이 심하게 펄럭이더니
장대비가 쏴~ 아 ~악 소리를 내며 내린다.
곧 번쩍 번개가 치더니 산 쪽에서는 우루르 쾅쾅 뇌성이 친다.
창문 밖 가로등에 비쳐 내리는 빗줄기를 보니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이런 날은 집에서 라면에 김치를 먹으면서 TV를 보는 게 딱이다.
결국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영화 한 편을 보기로 했다.
다시 한번 뇌성이 크게 치더니 영화의 한 장면에서 화면이 멈추고 스마트 TV 화면 중앙에는 동그라미만 뱅글뱅글 돌고 있다. 인터넷이 또 끊긴 모양이다.
계속해서 버퍼링 표시가 나서 TV커넥션을 누르니 No connection이라고 표시가 되어있다.
늘 일어났던 일이라 우린 대수롭지 않게 5분, 10분 기다렸다.
하지만, 이번엔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 날씨가 안 좋은 날에는 인터넷도 잘 되지 않아서 드라마를 본다거나, 유튜브의 클립을 보는 것이 딜레이가 자주 생긴다.
날씨와 인터넷의 연관성은 캐나다에만 있는 건지… 궁금하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 자신의 인내심을 테스트받는 것 같고, '에이 회사를 바꿀까?' 몇 번이고 인터넷 회사를 바꾸고 싶어서 이곳저곳의 광고를 찾아보지만, 가격도 거기서 거기고, 타 회사의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는 지인들의 이야기가 다 마찬가지란다. 무엇보다도 서비스 캔슬과 새로 가입절차를 전화로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귀찮아서 울며 겨자 먹기로 기존의 인터넷회사의 것을 쓰고 있다.
오늘은 말이 난 김에 캐나다와 퀘벡에서 쓰고 있는 인터넷 회사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캐나다의 3대 주요 통신사는 벨( Bell), 로저스(Rogers), 그리고 텔러스(Telus)이다.
2024년 소비자 조사에서 로저스가 69.2점(100점 만점)을 기록하며 비디오 경험 부분에서 단독 우승을 차지했으며, 텔러스보다 3점 앞섰다. 이러한 점수로 로저스는 매우 좋음(68-78)에 속하고, 텔러스와 벨은 한 단계 아래인 ‘좋음(58-68)’에 속했다.
캐나다 전체를 아우르는 큰 회사들이 각 주(Provinces) 별로도 서비스를 제공하하지만, 각 주(Provinces)에도 소규모의 자체 인터넷 회사들이 있다.
벨 캐나다 Bell Canada
벨 캐나다(Bell Canada)는 퀘벡 외에도 캐나다의 많은 지역에서 케이블, 전화 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소비자가 인터넷과 TV시청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특화된 TV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들의 광섬유(Fiber Optic) 네트워크는 쇼와 영화를 스트리밍 하는데 빠른 네트워킹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방송사를 포함하여 30개 이상의 채널을 선택할 수 있다.
텔러스 Telus
Telus인터넷 서비스는 캐나다 퀘벡에서 가장 빠른 네트워크 제공업체중 하나이다. 고속인터넷은 다양한 패키지 옵션을 제공하며, 모든 서비스는 광섬유(Fiber Optic)를 통해 제공된다.
이 회사는 지역 사회 참여로 유명하며, 저소득 가정을 위해 할인된 요금을 제공하고, 매년 많은 무료 휴대폰을 양육 보호 시스템에 공급하는 등 사회환원 활동을 펼친다.
비디오트론 Videotron
퀘벡에 본사를 둔 비디오트론은 뛰어난 서비스와 다양한 통신 및 엔터테인먼트 설루션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매우 안전한 네트워크를 통해 최대 속도로 운영하여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Helix Fi게이트웨이를 사용하므로 고객으로서 퀘벡에서 가장 최신 기술인 WiFi6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 외에도 Altima Telecom, Fizz, Ebox 등 보다 저렴한 중소 회사들도 있다.
인터넷 강국인 한국에 비하연 스트리밍 속도도 느리고 가격은 비교적 비싸지만, 아쉬운 대로 이 서비스들을 이용해야 한다.
이 날 끝내 인터넷은 돌아오지 않았고, 영화 보기를 포기하고, 카톡이나 정말 급하게 검색해야 할 것들이 있으면 전화기 데이터를 야금야금 썼다.
21세기 인터넷은 공기처럼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에센셜(Essential)이 된 것이다.
다음날 아침 원인 모르게 끊어졌던 인터넷이 다시 돌아와 21세기에 다시 접속됨을 환영한다.
이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