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 Canada Day
오늘은 7월 1일 157번째 캐나다 데이(Canada Day)다.
왜 왜 꼭 쉬는 날엔 눈이 일찍 떠지는 걸까?
오랜만에 쉬는 날 좀 더 늘어지게 늦잠이라도 자면 들 억울할 텐데..
출근 시간에 맞춰놓은 알람 보다도 더 일찍 일어났다.
물건사고 사은품 못 받는 느낌-손해 본 거 같다.
다행히 가족들은 내 대신 그동안 충분치 못한 잠을 보상받듯 늘어지게 늦잠을 잤다.
직장인들에게 하루 공휴일은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지.
캐나다 온 후로 벌써 23번째 맞는 캐나다데이(Canada Day)
이날은 캐나다 연방 통합 기념일로, 1867년 헌법 개정안( 현재는 헌법 법률 1867)이 발효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법률은 뉴브런즈윅(New Brunswick, 노바스코샤(Nova Scotia), 온타리오(Ontario), 퀘벡(Quebec) 주(Provinces)를 하나의 도미니언(Dominion)으로 통일하여 캐나다라(Canada)는 이름으로 영국 제국 속에 통합시키는 법안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제헌절과 비슷한 것 같다.
캐나다데이(Canada Day)는 전국적으로 국경일로 지정되어 퍼레이드, 불꽃놀이, 콘서트, 야외행사 등 다양한 축제를 통해 캐나다인들이 국가적 자부심을 드러내는 날이다. 특별히 이 축제는 캐나다의 다양성과 다문화주의를 강조하며, 원주민 및 다양한 이민 커뮤니티의 전통과 유산을 선 보이는 행사를 포함한다.
사실 퀘벡주는 캐나다데이(Canada Day) 보다는 지난번 글에 올렸던 생존바티스트데이(St. John Baptist Day- la fête nationale du Québec)의 의미를 더 크게 둔다. 원래 퀘벡은 프랑스 영이었는데 이 법률을 통해 영연방국에 속해 영국의 지배를 받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퀘벡은 7월 1일을 무빙데이(Moving Day)라고 부르며 이날 이사하는 날로 정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사를 하고, 이삿짐 트럭 회사는 트럭이 없어 대여를 못할 정도이다.
우리 가족은 늦잠 후에 늦은 점심과 저녁 사이쯤 식사를 하고 산책 겸 올드 몬트리올(Old Montreal)로 나가 보았다.
예상보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커피 한 잔 마시려고 자주 갔던 카페에는 발 디딜 틈이 없어 그냥 나와 다른 카페를 갔는데 거기도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커피 마시는 것은 포기하고,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거리를 찾아 걸어갔다.
걷다 보니 태양서커스(Cirque du soleil) 단의 공연천막이 세워진 곳으로 지나게 되었다. 언젠가는 이 공연도 꼭 보고 싶어 아직 내 버켓리스트에 있다.
올해 공연 주제는 'Kurios'이다. curios 하다. 원래는 Curios가 아닐까 싶다.
여름으로 접어들었다고는 하나 부는 바람에 시원하다 못해 서늘함이 느껴진다.
너무 많은 인파 때문에 결국엔 불꽃놀이 행사도 포기하고 돌아오기로 했다.
그래도 구름 사이에 피어오른 쌍무지개를 본 것으로 이 나른한 휴일을 마무리한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 쉬어가는 쉼표, 나른함, 여유로움, 게으름, 별거하지 않은 날 이런 날이 있어 좋다.
대문사진 출처: Google Dood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