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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디언 Aug 13. 2024

브런치, 그 시작

아들로부터

내가 브런치에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들의 권유로부터 시작되었다. 


코비드가 창궐했던 2020년  그해 가을에 아들은 옥스퍼드에서 석사 공부를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 제한되어 거리 두기와 격리가 있고, 수업은 온라인으로 대체되어 기숙사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탓에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아들은 자신이 해 왔던 직장생활의 경험과 새롭게 배우는 학위 과정을 통합해서 창업(Startup)을 준비했다.

운 좋게 노력의 결과가 좋아 경쟁력 있는 투자자를 만나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바쁜 과정 중에 자신의 창업경험을 Medium이라는 글쓰기 플랫폼에 연재하면서 조금씩 알려지게 되었고, 처음에는 독자들로부터 커피값을 응원받기 시작했고, 후에 미국의 유명한 출판사에서 제안이 들어와 지금은 책 출판을 준비 중에 있다. 


https://medium.com/swlh/3-reasons-you-shouldnt-take-that-startup-job-offer-from-a-vc-wh o-invested-5


그런 아들이 하루는 나에게 글을 써 보는 게 어떻냐고 권유를 해서 처음에는 나 같은 사람이 글을 쓸 수 있을까 의구심도 들고, 글을 쓴다 한들 그 글을 읽어줄 사람들이 있나 싶어서 주저하고 있었는데, 아들이 글을 써서 내 보면 알 수 있을 거라며 용기를 주었다.


그래서 시작된 글쓰기였지만, 브런치 작가 신청에서 고배를 마셨다. 나의 자신감은 곤두박질을 치면서, ‘그것 봐 안 되잖아! 내가 그렇지 뭐’ 하면서 애꿎게 아들에게 투정을 부렸다. 그런 나를 아들은 용기를 북돋아주며 글쓰기 코치를 해 주었다. 

다시 한번 브런치 작가 신청에 도전하기 위해 글감을 생각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거, 나만의 경험, 다른 사람들과 차별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해외생활, 이민생활에 대해 큰 그림을 그려보았다. 브런치에도 해외 생활하시는 작가님들이 많아서 외국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 그렇다면, 나도 숟가락을 슬쩍 올려볼까 하는 맘으로 여러 글들을 읽어보았다. 

해외생활이란 공통적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 낯선 문화에 대한 이야기, 낯선 사람, 음식 등등.. 무궁무진한 소재여였다. 


 더 범위를 줄여서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의 이야기를 살폈다. 내가 경험한 것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다 들어있어서 나는 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며 읽어 내려갔다.

해외생활, 캐나다의 공통분모를 제외한 나만의 유니크한 이야기는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공식언어로 프랑스어와 영어를 사용하는 이중언어(Bilingual) 국가에 살고 있는 이민자가 겪는 이야기가 그 중에서도 영어권과 프랑스권을 다 경험한 이야기가 좋겠다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캐나다는 영어 국가라고 생각하고 유학이나 이민을 준비하지만, 사실 캐나다는 개국과 동시에 이중언어(Bilingual)를 공식어(Official Language)로 사용하는 국가이다. 나는 초창기 유학시절을 영어권에서 지냈다. 물론 그곳에도 불어를 쓰는 지역이 따로 있었지만, 주민의 대다수가 영어를 쓰는 주(Province)였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프랑스어를 공식언어로 사용하는 퀘벡이란 주로 12년 전에 이사를 왔는데 이곳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72.1%가 된다.  새로운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면서 겪는 좌충우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

 ‘불어로 살아남기 https://brunch.co.kr/magazine/coreadian’이다. 

처음 제목은  ‘불어 배우기 좌충우돌’이었으나, 내용 중에 불어 배우기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정책적으로 불어사용의 어려움의 경험도 넣다 보니 불어로 살아남기가 더 맞을 것 같아 타이틀을 바꾸어 매거진으로 글을 썼다.

결국 이 주제로  글을 써서 두 번째 도전에서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계속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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