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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고보니 꿈이엄마
May 22. 2021
방법 3. 명사에 동사도 붙여 말하기
1장. 신생아부터 말문이 트일 때까지 말걸기
방법 3. 단어 (명사)만 말하지 않기
- 동사를 같이 붙여 말하기
1) 의성어 의태어를 붙여서 말하기와 더불어 단어, 즉 주로 명사인 사물의 이름을 아이들에게 인지 시키는 데 있어 주요한 접근법은 2) 동사를 같이 붙여서 말하는 것이다. 앞서 들었던 예시의 경우처럼 세탁기나 건조기를 보고 단순히 그 이름만 알려주는 것보다 그 역할을 같이 붙여서 말해주는 것이 인지에 훨씬 효과적이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나중에 실제로 말을 배워서 하게 될 때에는 특히 동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주로 말문을 트일 때 많이 이야기하는 '이게 뭐야?'라는 문장에는 단순히 '이 사물의 이름이 뭐야?'를 궁금해한다기보다는 '이거는 뭐 할 때 쓰는 거야?' 혹은 '이거는 어떻게 쓰는 거야?'라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아이가 첫 발화를 하면서 세탁기를 보고 '이게 뭐야?'라고 물어보면 단순히 세탁기라는 명칭을 알려줄 것이 아니라 '더러운 옷을 깨끗하게 빨아주는 세탁기야'라고 설명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이를 발화 전에 처음부터 미리 적용해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옷을 빤다 세탁기', '옷을 말린다 건조기', '음식을 차갑게 냉장고', '옷을 걸자 옷걸이', '옷을 넣자 서랍장', '먼지를 먹자 청소기', '책을 꽂자 책꽂이', '전등불을 켜자, 전등불을 끄자', '문(창문)을 열자, 문(창문)을 닫자', '물을 뿌리자 분무기', 밥을 먹는 곳 식탁', '요리를 하자 부엌에서', '잠을 자자 침대에서', '밥을 푸자 주걱', '국을 푸자 국자', '공기를 맑게 공기청정기', '밥을 하자 밥솥', '국을 끓이자 냄비', '음식을 담자 접시' 등등 일상의 다양한 사물의 쓰임을 담은 한 운율의 구를 아이의 귀에도 쏙 들어가고, 말하는 엄마도 부담 없는 길이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더불에 앞서 첫 번째로 언급했던 의성어 의태어까지 조합해서 만들면 훨씬 더 다양하게 노출을 할 수 있다(가령 '국을 끓이자 보글보글 냄비'를 말해볼 수 있겠다.).
여기에서 참고할 점은 추후에도 언급을 하겠지만 설명하는 문구에 들어가는 단어들은 그 뜻하는 범주가 더 넓은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들을 먼저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 또한 예시로 쉽게 설명하자면 '빨래를 빤다 세탁기'가 원래는 더 정확한 표현이 될 수 있겠지만, 말을 못 하는 아이의 관점에서 더 많이 들어보고 적용 범주가 넓어 쉽다고 생각할 수 있는 단어는 '빨래' 보다는 '옷'이 될 것이다. 그리고 동사도 예를 들면 '먼지를 흡입하자 청소기'가 훨씬 더 정확한 표현이지만 '먹다'는 아주 기본적인 동사이고 청소기 입장에서 표현하면 이 또한 맞는 말이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해도 무방하다고 본다('먼지를 먹자 청소기'는 앞서 언급했던 <최승호, 방시혁의 말놀이 동요집>의 '청소기'를 참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