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단골 손님들의 목소리
책방 코너스툴은 내가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사람에 치여 마음이 힘들 때 말없이 구석의 자리 하나를 내어준다. 그러면 나는 그곳에 앉아, 책방지기가 무언가 타이핑하는 소리와 서가에 꽂힌 책들의 들릴 듯 말 듯한 속삭임에 가만히 귀 기울이며 생각한다. 언제까지고 이 공간이, 이곳에 존재해주었으면 좋겠다고.
p. 224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 양지윤(《사서의 일》저자, 사서,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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