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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은 Feb 07. 2022

일일지기 너머 보이는 것들

부록: 단골손님들의 목소리




난 그가 늘 퉁퉁 불기 일쑤인 사발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그렇게 쩨쩨하게 먹은 것을 배설하러 화장실에 들어가면 평소에는 보기 귀한 손님이 책방을 방문해버리는, 이른바 머피의 법칙적 배변 활동으로 항상성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굳이 생각할 필요는 없기도 하지만). 내겐 책방지기 '스투리'는 언제나 의젓하고 대견스러운 사람이었는데, 이 책을 쓴 '김성은'은 잠실 롯데월드보다 북한 개성공단이 가까운 경기도 북부의 구석진 동네에서 아무런 연고 없이 3년째 책방을 꾸려나가는, 무한잉크 프린터, 블루투스 스피커 때문에 바닥에 앉아 엉엉 우는 갓 서른 살의 청년이었다.


p. 217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 이경렬(《고래가 그랬어》삼촌, 지역문화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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