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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omi Sep 10. 2023

하늘이 예쁜 계절

잠시, 멈춤의 시간


#1.토요일 저녁의 하늘
결혼식에 가서, 지인의 특별한 하루를 여유 있게 축하해주고 나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희안하다. 업무의 특성 상 경조사를 챙기는 일이 일이 되어버린 기분이 들어서..이젠 진짜 왠만한 일아 

아니고 선은 얕은 관계에 대해 더 이상 챙기지 않고 무심코 지나간다. 

그래도 오랜 시간 (10년 남짓) 봐온 언니 오빠의 결혼식은 청첩장을 받으면서, 나눈 이야기들이 좋아서 일까?

나의 부끄러운 과거도 아는 사람이라 그럴까?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은 날이었고, 마음을 다해 기도와 축복을 해주고 왔다.


토요일 반나절이 훌쩍 지나고, 다시 교회로 가는 길..자전거를 타다가 신호 대기 중 바라본 하늘..

정말 아름답다. 늘 보는 일상의 하늘이지만, 오늘 따라 더 높고 눈부시다!


#서대문구의 낮 하늘

비가 올 것이란 기상 예보를 듣고, 우산을 들고 다녔는데 결국 비는 내리지 않은 일요일 정오의 하늘..

가을의 초입이어도 한낮의 뙤약볕은 여전히 따갑다. 그래도 미세먼지 없이 부드러운 구름이 묻어나는 

하늘이 파랗고 너무 예쁘고 평화로웠다.


#3 강화도의 토요일 하늘


초가을 강화도의 들녘을 드라이빙하는 시간이 평화롭고 좋았다.

유년시절 내겐 식사 후, 들녘을 드라이빙하는 것이 저녁의 루틴이었는데.. 이미 30년도 훌쩍 지나버렸다.


시간이 참 많이 흘렀고, 나는 어른이 되어버렸고,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래도 다시 찾은 강화도는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예전처럼 여유롭고 평화로워서 좋다. 유년시절을 강화도에서 보낸 덕에 지금의 내가 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감수성 발달에는 도시보다는 자연이 최고의 선생님이다.


#4 퇴근길 하늘


노을을 바라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쉬엄쉬엄 가도 되는 우리의 삶 같은데... 서울이란 곳은 정말 바쁘게 움직이고, 분주하고 소란하다. 1분의 차이로 열차를 놓치면, 그날 꼬여버리는 듯한 인상을 갖게 되어 시간에 맞춰 척척 살아가고 있는 분주한 하루의 끝, 퇴근길 전철역에서 바라본 저녁하늘.



숨 막히게 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온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가는 보송보송해진 가벼운 공기가 너무 좋은 이 때, 이 순간, 지금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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