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삶의 성적표

결과는 불합격

by Naomi

지난 토요일에 1차 시험이 끝났다. 결과는 불합격.

작년 4월 중순에 느닷없이 시작한 노무사 공부. 1차 시험 위주로 노동법 1, 노동법 2, 민법, 사회보험법, 경영학개론에 집중을 하기로 했다. 목표는 1차 시험 합격이었다. 5과목 40점이상 평균 60점을 얻게 되면, 1차 합격이다. 그러나 난 넉넉한 접수로 불합격을 했다. 가채점 결과 조마조마할 필요 없이 평균 60점이 안되는 점수로 탈락이다.


사실, 간절하게 바랐다. 1차만큼은 넘어보자. 총 40문제씩 5개의 과목의 개념을 잡고, 평균 60점을 넘기면 무난하게 합격할 수 있어보였지만, 마지막에 와서 집중력이 흐려졌다. 이미 5월달부터 2번의 모의고사 점수가 불안하긴했다.


알게 모르게 사람들에게 공부한다고 얘기를 했는데,

이런 결과를 마주하니 좀 창피했다.


지난해 4월~6월은 인터넷 강의로 독학을 하면서, 노동법 1,2를 들었고 7월 마지막 달에는 종로에 소재한학원의 합격설명회에 갔다가 현장 강의 5과목을 수강하기로 했다.

사실 퇴근 후 별로 하고 싶은 일이 없던 차에 몸이 고되도 현장 강의를 들으면 집중력을 다해 공부할 것 같았다.


그 시기, 나에겐 나에게 오롯이 집중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학습과 나와의 치열한 싸움.


그렇게 시작된 갓생의 시간은 8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이어졌다.

회사가 소재한 선릉역에서 퇴근 이후 저녁을 때우고,

7시30분 수업에 시작되는 수업을 맞춰서 저녁을 먹고, 신분당선을 타고 을지로입구로 넘어 갔고, 3시간의 수업을 마치고, 집에오면 11시 30분이 되었다.


피곤했지만, 그러면서도 스스로 퇴근 후 이렇게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이 기특했다.

문제풀이가 시작된 1월부터 5월로 치달았다.

수업을 잘 가르쳐주시는 겸손한 노무사님과 민법 교수님께

고마운 마음을 음료수와 쿠키를 건네며 표현했다.

좋은 결과로 보답을 드리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런 결과로 연락을 못하겠다. )


그렇게 시험 며칠을 앞두고, 마지막 스퍼트가 올라오지 않았다.

올려야한다고 생각했지만,좀 스트레스가 심했다.

제일 중요한 노동법1을 제대로 회독하지 못했다. 너무 초반에 달려서 회독은 3번 가량한 상태에서

뭐 감으로 풀지 이러면서, 돌아보면 제대로 회독하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것,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것. 포스트잇도 붙여 놓았지만,

장기간 지속되서 그런지, 빨리 끝나면 좋겠다는 마음이 올라왔다.

이후 제일 취약했던 민법 조문 역시 봐도 모르겠어서 문제만 풀었다.

책 자체는 3번 이상은 봤지만 더 많은 회독과 나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했는데 문제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아서, 나중엔 반 포기했다.


그렇게 5월 24일 토요일 오전 8시가 넘어 고사장에 도착했다.

1교시(노동법1,2 총 80문제) 는 9시 30분~ 10시 50분 이후 20분의 쉬는 시간 이후

2교시(민법, 사회보험법, 경영학 개론 120문제)는 11시20분~1시 20분까지 시험을 본다.

1과목당 40개의 문제를 풀고,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마킹하여 풀어야하는데, 다시 문제를 살펴보지 않고 직해를 하고 다시 문제를 돌아보지는 못했다. 1교시를 풀고 나니, 시간은 10분 이내로 남았다.

그렇지만, 2교시 민법, 사회보험법, 경영학 개론에서는 민법에서 그래도 열심히 풀다보니 마지막

경영학은 10문제 이상을 풀 수 없었다. 거기다 문제도 좀 생소해서 마지막엔 손이 떨렸다.



노동법1,2

개별법령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마지막에 최저임금법,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과, 노동위원회법을 봤지만, 마지막 주에 노동법 1에 대해서는 정리해둔 노트만 보고, 이전에 알고 있는 내용으로 시험을 보면 되겠지 하면서 임했다. 확실한 암기가 안되니, 위원회의 특징 및 명수가 헷갈렸다.최근에 정의가 바뀐 통상 임금에 대한 정의가 고정성, 일률성, 정기성에서 고정성 부분이 빠지게 되었는데 이와 관련한 지문에서 헷갈렸다.


민법

원래 손을 놓고 보긴했지만, 이번에는 그래도 다 풀었지만, 이해를 잘못 했나보다. 보호되는 제3자에 대해서도 엉뚱하게 이해했다. 당당하게 풀었지만 많이 틀렸다. 과락은 아니지만 50점이 안된다.ㅜㅜ


사회보험법

끝까지 많이 외워야한다고 했지만, 역시 막판의 스퍼트가 안났다. 심지어, 시험을 보고 난뒤

학원 노무사님께 시험지 전달까지 드렸건만(잘봐서 드린 것이 아니었다.) 점수가 아쉽다. 이번엔

작년보다 확실히 쉬웠다고 하는데, 틀리지 말 문제를 몇 개 틀렸다.


경영학개론

문제를 푼다고 계산기까지 샀는데, 시간이 모자라서 계산기를 쓰지도 못했다.

제일 점수가 낮다. 아마도 대부분 경영학 개론을 많이 봐서, 점수 조정이 되면 과락이 될지도 모르겠다. 광범위한 공부인데, 모르는 이론가들이 너무 많이 나왔고, 공부를 대충해서 점수가 역시 안나왔다.




시험을 치른 당일날, 학원의 카페에 가서 사람들의 예상 점수를 보는데 점점 기분이 나빠졌다.

대부분 문제를 금방 풀고, 심지어 어떤 과목 100점자가 있는거다. 또한 기초만 봤는데 문제가 쉬었다는 것을 보면서, 내가 1년이 넘게 쏟은 결과는 씁쓸했다.

합격을 한 사람들과 내 점수를 비교하니, 스스로 너무 작아졌다.

왜 다들 5개월만 공부했는데, 가볍게 합격을 하지?


나는 진짜 가망이 없어보였다.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sns에 불합격한 이들의 글을 보고,

이번 시험이 쉬웠던거냐? 왜 이렇게 쉽다는 이가 많으거냐? 물어보니, 합격수기라서 그런 거라다.



듣고 보니, 맞다.

불합격한 사람들은 어디다 하소연도 못할 것 같다.

하소연할 자격도 없어보인다. 그렇지만, 비슷한 실수를 한 수험생이 있을지 몰라

여기에 하소연을 해본다.


특히 막판에 가서, 개별 법령은 학원에서 하루에 다뤘는데, 개별 법령 자체를 문제풀이로 봤지, 제대로 회독을 하진 않았다. 사실 노무 관련 공부를 한다면서 근로기준법의 법령이 자동적으로 나오지 않을 정도면 공부를 헛한 것이다. 문제를 봤을 때 답이 직독으로 보여야 평균을 넘었을텐데, 문제를 보면 대충 알아서 헷갈리는 문제가 많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내 학습 방법과 태도가 잘못되었음을 반성한다.

이런 태도로 일을 했다고 생각하니, 업무 태도도 좀 고쳐봐야겠다.

머리가 나쁘다고 탓하기보다, 학습 방법의 문제로 삼고 싶다.

이번이 그래도 처음이었으니깐, 내년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다시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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