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만 이제 n년차인데, 한번도 운전으로 동해 쪽을 가본 적이 없었다.
희안하게 가는 곳만 가게 되고, 언제부턴가 변화가 싫고, 그러다보니 모험심도 줄어들다보니 늘 가는 곳만 가게 되었다. 보통 운전으로 쉽게 가는 국내 강릉, 속초를 못 가다가 친구의 느닷없는 제안에 흔쾌히 가보기로 했다.
첫날 출발하는 8시부터 비가 내리더니만, 멈춰주면 좋을 비는 더 거침없이 내렸다. 우두둑,,급기야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오니, 무섭기도 하고 속상했다.
아마도 함께 가는 여행이 아니었다면, 난 그 여행을 바로 안갔을 것 같다. 친구는 나보다 운전을 늦게 시작했지만 강원도를 여러번 다녀온 친구였고, 나는 이번이 초보 속초행이었는데... 사실 진짜 빗길 감속으로 고속도로를 70~80으로 달렸다.
19년이 된 친구와 거의 19년만에 우린 함께 속초를 갔다.
친구는 엠비티아이 SFJ 이고, 난 NFP가 좀 더 강했다.
친구는 트리플 앱에 여행 가기 2주전부터 일정을 넣으라고, 일정을 공유해줬는데, 사실 속초에서 바다와 카페그리고 속초아이만 보고 싶었을 뿐 그 이외에는 별다른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그렇지만, 뜻하지 않게 동명 이소(같은 이른 다른 주소) 지정으로 서양양으로 빠져서 양양의 서퍼들이 몰리는 해수욕장으로 왔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족 여행으로 왔다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가족 사진을 찍었던 기억 때문이었을까?
의상대를 다시 와보고 싶었는데 거의 30년만에 다시 찾아오니 낙산사가 더 반갑고 신기했다.
도심에서는 누릴 수 없었던 여유와 쉼과 비를 물씬 맞은 풀향기가 좋았다.
쨍한 하늘을 첫날에는 볼 수 없었지만, 기상 예보에 월요일은 그래도 해가 나서, 내일을 기대하며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한 것으로 만족하였다. 다만, 양양을 가기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여겨서
출발하면서는 속초에만 머물겠다고 하고선 뜻하지 않게 양양을 찍고 오니 너무 뿌듯했다.
조만간 다시 또와야겠다! 다짐했다. :)
첫날의 바다는 흐렸지만, 굵은 빗줄기가 멈춰서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원래 가려고 했던 바다 정원 카페를 가니, 오히려 더 푸르디 푸른 동해 바다를 볼 수 있었던 거다. 계획대로 첫날 왔던 거였다면, 아래처럼 파란 바다는 볼 수 없었겠지?
독서모임에서 읽어야 하는 조르바도 가져왔지만, 사실 드리운 바다를 보고 있자니 책이 집중이 잘 되지는 않았다.
이튿날의 속초 해수욕장의 바다.
대관람차를 보면, 이상하게 설렌다.
아마도 비엔나의 대관람차 때문인지 모르겠다 사실 여태까지 대관람차를 타본 적은 없다. ^^;;
날이 덥기도 하고, 지루할 것 같아서 대관람차는 다음번에 타보기로 했다.
사실 오사카만의 대관람차, 난카이의 햅파이브, 비엔나 놀이공원의 대관람차 다 눈으로 보기만 했다.
언젠가는 타볼래. 근데 지금은 아니다. :)
숙소 루프탑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뷰
역시 비온 뒤의 맑음이 제일 쨍하고 아름답다.
청초호 주변의 30분 가량의 산책 시간에 설교 말씀을 들으며, 나만의 시간을 가지니 더 운치가 있었다.
청초호 저 반대편으로 보이는 속초 아이.
월요일 오전의 여유도 부리고, 쉼을 누릴 수 있었던 속초 여행이었다.
돌아오는 길은 다행히 해가 쨍쨍나고 파란하늘도 보며 아름다운 강원도의 산을 보며 운전을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조금씩 용기를 내서 일상을 벗어나봐야겠다.
다시 돌아온, 서울과 내 집이 더 아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