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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현 Mar 22. 2017

우리가 진심으로 원하는 사랑에 대해.

무뢰한(2014)


*스포일러 있습니다.


감독 오승욱

출연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등등..


무뢰한(無賴漢) : 성품이 막되어 예의와 염치를 모르며, 일정한 소속이나 직업이 없이 불량한 짓을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


이 영화 무뢰한에 나오는 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 범인을 잡아야 하는 형사 정재곤(김남길). 사람을 죽이고 재곤에게 쫓기는 박준길(박성웅). 박준길을 잡을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준길의 애인 김혜경(전도연).


형사가 범인을 쫒기 위해 그의 주변 인물을 이용하는 아주 진부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 영화는 그 안에 감춰진 진심을 말하고 있다. 재곤은 준길을 잡기 위해 혜경의 주변을 맴돌며 그녀에게 다가간다. 혜경에게 다가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재곤은 어느새 그녀에게 빠진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는 그런 자신의 모습과 경찰의 가치관에 혼란을 겪는다. 재곤은 준길을 잡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지만 준길과 혜경이 얽혀 있는 검은돈의 정체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혜경을 원하는 그의 감춰진 마음 또한 크기에 앞으로 영화가 어떤 전개를 가질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응당 죄를 지으면 법에 의해 죗값을 치르게 된다. 극 중 재곤이 교도소에 출옥한 인물에게 말한다. 

"교도소에 있다 나오면 지은 죄가 눈처럼 깨끗해져?"  영화는 어두운 삶의 인물들이 겪는 밑바닥 이야기를 통해 사랑을 말하고 있다. 혜경 또한 자신에게 다가오는 재곤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하지만 밤이 되면 업소에서 일하며 도망 다니는 애인을 기다리는 그녀의 전부였던 사랑이 무너지는 순간, 곁에는 총을 들고 있는 재곤이 있었다. 영화는 거짓말과 서로를 믿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과연 진심은 어떠한 모습인지 말하는 게 아닐까? 

"넌 범죄자 애인일 뿐이야." 

사랑을 숨긴, 사랑을 부정한 재곤은 거짓말을 일삼으며 여자의 마음을 기만한 죄로 그토록 원하던 혜경에게 복부를 칼로 찔린 채 그녀의 곁을 떠나고 만다. 그들이 저지른 죄의 끝은 너무나 잔인했다.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사랑을, 우리는 이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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