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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현 Apr 16. 2017

가족, 그 소중한 이름.

마빈의 방(1996)

*스포일러 있습니다.


감독 제리 작스

출연 메릴 스트립,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다이안 키튼, 로버트 드 니로 등등.


오래전 영화 한 편을 꺼내본다. 앳된 디카프리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은 이유 중 하나다.


'리'(메릴 스트립)와 '베시'(다이안 키튼)는 20년 동안 연락을 하지 않은, 이웃사촌보다 못한 사이의 자매이다. 이 자매는 각자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다르다. 어느 날, 아버지 마빈의 병간호와 홀로 남겨진 고모를 돌보며 지내던 베시는 백혈병에 걸려 곧 죽음에 이른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골수 기증을 위해 유일한 혈육인 리를 찾는데.


이혼 한 리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그중 첫째 아들 행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집을 불태우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사실 행크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다. 리와 행크의 갈등. 항상 소리치고 구박하는 엄마의 태도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원하는 행크. 하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도 그 말 조차 거짓으로 받아들이는 행크이다.  

베시의 소식을 듣고 20년 만에 다시 만난 리와 베시, 그리고 두 아들은 모든 게 낯설기만 하다. 시간이 너무 흘러버린 걸까? 하지만 베시에게는 사랑이 있었다. 리는 이해할 수 없는 베시의 마음. 행크도 처음에는 베시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필요한 게 있으니까 잘해주는 걸 거야.'라고 말하는 행크지만 베시는 행크를 진정으로 이해해주고 따뜻한 관심을 보인다. 결국 마음을 열고 이모 베시를 위해 골수 검사를 받는 행크는 이모를 살리고 싶어 한다. 


영화 "마빈의 방"은 따뜻한 영화이다. 삶에 있어 가족은 어떤 것일까? 서로 기억을 공유하고 삶을 함께하는 가족.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아내이고 아들, 딸이기도 한 가족의 이름은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가치를 지녔다. 누군가를 사랑하기도 모자란 시간 속에서 나는 얼마나 세상을 비난하며 살았는지 뒤돌아보게 하는 영화 '마빈의 방'이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었다는 게 너무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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