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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현 Apr 11. 2017

삶의 열정과 아픔, 그리고 기억.

월플라워(2012)

*스포일러 있습니다.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출연 엠마왓슨, 로건 레먼, 에즈라 밀러 등등.


지금 나는, 우리는 얼마만큼 세상을 바라보며 어떻게 삶을 살고 있을까?


'월플라워'는 성장 영화다. 찰스(로건 레먼)는 유년 시절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던 이모를 불의의 사고로 잃는 기억을 갖고 있다. 그 기억은 자신의 선물을 가지러 간다는 이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자신 때문에 이모가 죽었다는 죄의식을 안고 사는 찰스. 죄의식 때문일까. 유일한 친구마저 자살을 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찰스는 말수가 적고 자신의 내면세계에 갇혀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한 채 하루하루의 시간이 흐르길 바랄 뿐이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은 그 사람의 삶을 바꿔 놓기도 한다.


하지만 찰스는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 꿈이 있고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한다. 그때 마주친 '샘(엠마 왓슨)'과 '패트릭(에즈라 밀러)' 남매는 찰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는 샘과 패트릭은 찰스에게 손을 내밀어 자신의 세계에 갇혀있는 찰스를 세상 밖으로 한 걸음씩 나갈 수 있게 힘이 돼준다. 사실 샘과 패트릭은 이복남매다. 그렇기에 더욱 찰스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인생의 어느 중요한 시기에 놓인 그들이 누군가를 만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얼마만큼 이 영화에 공감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다. 겉모습이 아닌 진짜 자신의 모습을 봐주기를 원하면서도 세상의 한가운데 놓인 우리는, 나는 살면서 자의든 타의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 상처를 끌어안은 채 말이다. 100분의 러닝타임 시간은 소설책 한 권을 읽는 것보다 더 깊은 여운을 남기며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이야기 '월플라워'이다.   

10대의 청춘들이 보여주는 삶에 대한 열정과 아픔은 세상에 놓인 우리들에게 필요한 하나의 이야기가 아닐까?


일어서서 건물의 불빛들과 놀라운 풍경들을 바라보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노래를 들으면서 드라이브를 할 때 바로 그 순간, 우리는 무한한 자유를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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