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현 Feb 17. 2017

도심 한복판에서의 폭탄 테러,
생중계 방송되다.

더 테러 라이브(The Terror, LIVE 2013)

*스포일러 있습니다.



감독 김병우. 

출연 하정우 이경영 전혜진 등등.                                                                                                                 

  

라디오 진행자 하정우에게 전화를 걸어 도심의 폭탄 테러를 예고하며 국민들 앞에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테러범이 있다. 실제 우리나라는 폭탄 테러의 충격은 없지만, 부실공사로 건물이 무너지고 다리가 주저 않기도 하는 나라이다. 그 붕괴의 현상은 우리의 공사현장뿐만이 아니다.


영화 오프닝 라디오 방송 진행 주제로 재산을 많이 가진 자와 적게 가진 자의 세금 납부 세태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앞으로 풀어낼 이야기의 전개과정을 매끄럽게 해주는 하나의 장치이며 이 영화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를 감상하는 관객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장소는 극장 상영관이고 이 영화에서 사건을 진행하는 곳은 라디오 부스 안이다. 라디오 부스 안은 온갖 집합체의 장소이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은 자신의 역할과 이익을 가지려 한다. 서로의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풀기는 쉽지 않은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앵커 역할을 맡은 하정우의 캐릭터이다.


앵커는 대중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들리는 사회의 이야기를 호소력 있으면서도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하정우, 이 배우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왜 대세인가를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본다. 러닝타임 동안 제한된 공간(라디오 부스)에서의 스토리 전개는 자칫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감을 느슨하게 만들 수 있다. 라디오 부스 안에서의 하정우는 절제 있고 임기응변이 뛰어난 앵커의 모습을 유연하게 보여주며 단독샷이 많은 이 영화의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그동안 하정우, 이 배우 원톱 주연이었던 영화가 있었던가... 하정우 본인에게 양날의 칼일 수도 있었던 이 영화의 성공은 그의 필모그래피에 하나의 성과를 추가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로써 우리 사회의 현실을 거짓과 부패로 점철된 하나의 치부로 여기게 되는 안타까움은 무조건 영화를 재밌다고 생각하며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 의해 더 나은 사람들이 사는 사회로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즉 그러한 세상을 우리는 정말로 생각해봐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